언제나 나란히 걷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는데.
가끔씩 저만치 앞서가 놓고
뒤돌아 날 노려보는 널 보면
말문이 막혀.
처음엔 따라오라 보채는 줄 알고
꼭 낀 팔짱과 앙 다문 입술까지
네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어.
넌, 그렇게 순진했던 나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기적이야.
너에겐 무엇이든
제대로 '된' 것인지 중요치 않았어.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에
정해진 너를 던지면 되는 거였지.
설명되길 거부하는
사랑스러운 사람아.
이제 난 비로소 너와 나란히 있어.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지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