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by 사선

언제나 나란히 걷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는데.


가끔씩 저만치 앞서가 놓고

뒤돌아 날 노려보는 널 보면

말문이 막혀.


처음엔 따라오라 보채는 줄 알고

꼭 낀 팔짱과 앙 다문 입술까지

네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어.


넌, 그렇게 순진했던 나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기적이야.


너에겐 무엇이든

제대로 '된' 것인지 중요치 않았어.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에

정해진 너를 던지면 되는 거였지.


설명되길 거부하는

사랑스러운 사람아.

이제 난 비로소 너와 나란히 있어.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지고 싶니?


작가의 이전글솔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