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바라보기
첫 글이 늦어졌다.
사실 어떤 글을 써야할 지 몰랐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여행했더라, 고민만 거듭하다 결국 아무 것도 떠올리지 못했다.
차라리 여행기를 썼으면 좋았겠지만 닷새 내내 멍하니 같은 바다만 보다가 돌아왔다.
첫날, 사람도 거의 없는 아침 바다를 한참 바라보다가 동네를 발 닿는데까지 걸었다. 못생기고 거친 돌담이 눈에 들어왔다.
바다의 녹색이 예뻤다.
파란색, 짙은 녹색, 밝은 에메랄드 색이 층층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파도가 꽤 시끄러웠고 바람도 강해서 눈을 쉽게 뜰 수가 없었다. 계획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뭔가를 본 게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