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朝鮮日報)는 대한민국의 언론사다. 매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사를 쓴다. 지금은 몇 없는 신문 가판대에서 언제나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 노인들이 많이 타고 내리는 지하철역에선 손에서 손으로 역병처럼 옮겨 다닌다. 온라인 세계까지 점령해 핸드폰과 컴퓨터 모니터에서도 그 존재감을 뿜는다. 조선일보는 대한민국의 1등 신문이다. 날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를 막론한 모든 것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쓴다.
조선일보는 대한민국의 정론지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참견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 정론지의 정(政)은 바를 정(正)이 아니다. 옳은 것을 쓰지 않고 정치를 쓴다. 송곳 같이 날카로운 글발에 등골이 서늘하다가도 이내 눈살이 찌푸려지는 궤변에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섞여있는 지면으로서 존재하는 조선일보는, 맞는 것을 틀리게도, 틀린 것을 맞게도 만드는 교묘한 글재주로 읽는 이를 홀린다.
조선일보의 모체는 광화문을 내려다보며 한 자리에 솟아있다. 그러나 수백 개의 눈과 귀가 전국 각지에 뿌려져 실시간으로 세상을 탐색한다. 전국 각지의 모든 정보는 심장으로 모였다가 동맥처럼 다시 퍼지며 나라 구석구석 영향을 끼쳐나간다. 새로운 정보들과 묵혀서 잘 숙성된 정보들의 맛깔스런 조합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아침을 요란하게 깨운다. 맹렬한 수다로, 때론 침묵으로, 나라의 소음을 좌지우지 하는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정보의 집합소다.
조선일보는 대한민국의 절대 권력이다. 적을 향해 화력을 퍼붓는 기세는 가히 천지를 울린다. 때론 땅이 울릴 때 하늘을 가리키는 교묘함으로 진실을 가린다. 비판과 시선분산의 탁월한 병법(兵法)으로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용맹함을 뽐낸다. 내질렀던 악의적 오보와 방씨 일가의 인륜을 저버린 추태는 조선의 용맹한 기세를 앞세우고 뒤에서 스러져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사다.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이 오늘도 조선일보의 채용공고를 애태우며 기다린다. 그들이 조선일보 지원서를 앞에 두고 괴로워하며 갈등하는 까닭은, 정의로운 기자로 살고자 한 그들이 마땅히 펜 굴릴 곳이 없기 때문이며, 다른 곳에서 기자로 살며 먹고 자고 입을 만큼 벌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조선을 읽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조선의 힘을 선한 영향력으로 사용하길 간절히 바란다. 말과 글로 밥 먹는 사람들은 옳은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야 한다. 오늘, 글 쓰는 사람을 위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