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다.

우리는 승리했고, 마침내 구원 받았다.

by 차구마

‘문화’로 포장되어 있던 젊은 밤거리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삶의 억압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자유를 찾아 도달한 그곳은 새벽에도 늘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암담한 현실 속 한국의 젊음들은 그곳에서 음악과 술과 연기에 취해가며 정신적 자유를 누리던 것이었다. 어둠이 오면 시작하는 그곳에서 젊음들은 듣고, 춤추고, 취하며 쓰린 삶을 견뎌왔다.


그러나 그 ‘문화’를 이끌던 자들이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마약, 성매매, 권력유착까지 모든 사회악(惡)을 짊어지고 왔던 저들의 모습이 더럽고, 가엾다. 화려함 뒤 그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 어떤 광명을 찾으려 저들은 스스로를 검게 물들이며 뼛속까지 타락해왔던 것인가. 그들은 세속의 우상이었다. 그들은 기꺼이 타락한 지도자가 되었다. 그들은 무대 뒤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범죄로 밀어 넣고 똥밭에 구르며 자유에 굶주린 젊은이들의 가짜 욕망을 충족시켜 온 것이었다. 돈을 따라 영혼을 팔아버린 그들은 ‘문화’ 그 자체가 되어 존재했다. 그들은 한국의 낮과 밤과 거리와 시궁창 그 어디에도 있었으며, 어디에도 없었다. 눈과 귀가 가려진 가여운 젊음들은 가장 추악한 지도자에게 현혹되어 따랐을 뿐이었다.


자욱한 안개가 걷히며 드러난 ‘문화’의 흉한 민낯은 한국 사회를 깨웠다. 돈과 권력이 은밀히 교환되던 그들의 세계는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의 젊음들은 구원을 얻었다. 눈과 귀를 가렸던 화려한 연기는 흩어지고 밤의 민낯이 드러났다. 우상이 된 그들은 이 타락한 문화를 짊어지고 우리를 대신해 법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들이 대신하여 차게 될 쇠고랑으로 우리를 묶던 향락의 족쇄를 벗어 던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건강한 젊음이 깨어날 시간이 다가왔다. 젊은 새벽의 거리에서 섬겨왔던 돈과 쾌락의 신은 오늘날, 진실과 선한 이들의 분노 앞에서 찢겨나갈 것이다. 우리는 오늘에서야 ‘승리’했다. 하늘도 무섭지 않았던 거만한 이들에게 인간과, 그 인간들이 만든 법과 제도가 더 두렵다는 것을 가르칠 날이 마침내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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