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얼어붙은 강물 위로 서성인 발자국 몇 개. 그리고 큼지막한 이름 하나 쓰여 있다. 살얼음처럼 아슬한 마음 어찌할 줄 몰라서, 아마도 조심조심 미끄러져 썼을 이름.
어느 밤 술에 취해 벅차오른 마음이었을까. 두려움보다 용기가 커진 날 먼저 떠올라버린 이름이었을까. 기적을 바랄 만큼 간절해서, 당신은 기어코 기적처럼 물 위를 걸어야 했을까.
당신은 누구인가요. 눈 위에 크게 쓰지 않으면 도저히 못 견딜 이름을 가슴에 품은 사람. 그 이름 지워질까 따뜻한 햇볕도 기다리지 않을 사람. 사랑이 그런 거죠. 자꾸만 떠오르는 이름을 대책 없이 써내려가는 것.
얼음이 깨지면 빠질 각오로, 사랑이 깨지면 잠겨 죽을 각오로 쓴 절실함. 세상 모든 사랑은 세상 모든 ‘장서윤’처럼 기억돼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랑은 세상 모든 ‘장서윤’처럼 사랑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