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반이나, 마무리는 두 배다.
성장은 끝까지 해 본 경험에서 나온다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느라 시작자체를 못하거나, 시작을 해놓고도 끝내지 못하는 경우나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당연히 후자가 낫지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안 하는 것보다는 시도라도 하는 것이 낫습니다. 머릿속에서 혼자서 기승전결, 너무 많은 걱정에 혼자 지레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것보단 낫다는 말입니다. 실제 상황은 그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시작하고 대응하는 방법도 있고,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방법도 있고요.
시작만 했다고 하면 반이니, 50%가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건 마무리입니다. 특히 어떤 마무리이든, 객관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종료여야 한다는 걸 얘기하고 싶습니다. 객관과 설명이라는 말을 굳이 집어넣은 것은 나 혼자만 알거나, 나 혼자만 인정하는 수준과 정도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혼자서 생각만 하다가 그치는 경우나, 시험커트라인에 절반도 못 미치는 성적에도 '나는 사실' 최선을 다했어와 같은 경우이지요.(최선에 대해선 의견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것도 시작처럼 50%의 성공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객관적 설명가능한 종료는 그 결과가 실패여도 됩니다. 위에서 말한 '나는 사실 최선을 다했어'와는 다르지요.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과정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게 처참하게 깨져서 새로 만들어야 하는 보고서이든,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발표회든,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든 같습니다. 마무리 행위가 있고 과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물론 이때 가장 좋은 것은 정도나 크기의 차이가 있더라도 성공의 결과물이 있는 경우입니다. 처음부터 한 얘기를 거슬러 체크해 보면, 1) 시작을 했고, 2) 최선을 다 했고, 3) 그 정도가 객관적으로 설명이 다 되면서 4) 합격, 보고서, 발표 등 작더라도 성공의 결과물이 있는 것입니다. 4번을 얘기하는 건 간단합니다. 1,2,3번을 건너뛰고 4번만 얻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단계를 강조하는 이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 과정을 어떻게든 끌고 오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 과정에서 어떤 작은 것이라도 배우고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발표물이 혹시 부족함이 있더라도 전 과정을 마지막까지 완료해 본 사람은 이다음에도 어떻게든 다시, 대개는 더 향상된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한 페이지라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서를 만들어본 경험 그리고 그 보고서를 발표까지 해본 사람과, 아이디어만 내거나 회의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은 쌓여가는 속도가 다릅니다. 아이디어 뱅크라고 하던 사람도 이 격차가 생기면, 1장의 보고서를 만들고 매일같이 깨지던 사람이 10장, 100장 손쉽게 보고자료를 척척 만들어 낼 때, 한 페이지 정리에도 쩔쩔매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얘기에서 그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 되돌아보세요. 시작은 무수히 했을 것이고(1번), 최선은 걔중에 몇 개나 했는지(2번),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얼마나 되는지(3번), 마무리 지은 것은 얼마나 있는지.(4번)
크기가 작건 크건, 4번이 많은 사람이 결국 성장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로 자위하고 있지는 않나요? 반은 반이나! 도 되지만, 절반에 불과하다는 말과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