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보는 인터뷰가 메인인 유튜브채널이 있다. 지난 주말에는 퍼플렉시티 아라빈드 CEO가 게스트로 나와서 여러 측면에서 재미있게 봤다. 그중 질문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게스트인 아라빈드 CEO는, 한 번에 많이 앞서나가기는 어렵지만 하루에 일 퍼센트씩 성장하는 게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고 대답하며 이 수식을 예로 들었다. 1%씩 매일같이 365일 복리로 쌓으면 37.78이 된다고. 1.01이, 즉 1월 1일에는 1에 가까운 숫자가 12월 31일에는 37을 넘어선다는 것.
평소 실력이나 역량도 복리이론으로 설명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젊은 CEO의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물론 예시로 든 것처럼 매일매일 일정한 수준이 반복되기도, 똑같은 일을 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 정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조금씩 더 잘하려고 하는 사람, 좀 더 노력한 사람의 결과물에서는 100%를 넘어선 수준이 110%든, 101%든 쌓인다. 반대로 하나씩 빠트리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뭉개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일은 완수하더라도 무언가 빠진 듯하다. 99%, 98%, 어떤 일은 80~90%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얼렁뚱땅 상황을 모면하듯 넘어간다.
아라빈드 CEO의 셈법대로 대신 1%가 더해진 게 아닌 빠진 0.99를 365일 반복하면 0.025가 나온다. 1로 시작해도 12월 31일에 0.025가 남는 것이다. 누군가가 37을 넘어설 동안 거의 0에 수렴하는 숫자로 떨어지고 만다. 37.78과 0.025는 1,511배의 차이가 난다. 평소 조금이라도 잘하려는 이와, 조금이라도 빠져나가기 위해서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뭉개는 것이 습관인 사람의 딱 1년간의 차이다. 이게 2년, 3년 반복이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차이로 벌어질 것이다.
신입시절 팀장님께서 어떤 일을 하고 고생했다고 하시며, 이렇게 계속하면 1년 뒤, 2년 뒤, 그리고 대리가 될 즈음에는 압도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동기들과 같은 선상에 선 것 같겠지만, 선배들이 까마득해 보이겠지만, 당장 1년만 지나도 그렇지 않다,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 이 말을 들을 때는 정확한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다. 팀장님은 실력의 복리론을 스스로 경험하거나 많은 사례를 보고 말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 0에 수렴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37은 물론 그 이상의 폭발적인 역량을 가진 이가 될 것인가는 오늘 1%를 더하기로 쌓을지, 빼기로 쌓을지에 달려있다. 멀고 길게 볼 필요 없이 딱 오늘 무언가 하나의 1%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