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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May 21. 2019

가치관과 삶의 방향이 친구를 결정한다

차희연 박사의 심리 TV

"언니 학교다닐 때 친했던 친구인데 요즘 만나면 서로 대화가 헛도는 것 같아. 만나면 불편한데 계속 만나야하나?"
30대 초반을 갓 지나가는 친한 동생의 고민이었다.

우리는 어린시절 친구 혹은 절친의 환상에  빠져있다.
드라마에서 나이 마흔 넘은 남자들이 힘들때 찾아가서 아픔을 나누는 친구가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그 아픔을 다 아는듯 보인다.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힘들때 절친집에서 자면서 밤새 얘기를 나누고 고민도 털어놓고 심지어 오지랖넓게 친구 대신 나서서 싸워주기도 한다.
이런 드라마 속 장면처럼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대학까지 절친인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때는 매일 아침 함께 등교를 했고 함께 하교했다.
옷도 비슷하게 입었고 얼굴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매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마흔이 넘은 지금도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최근에 통화 한번 했다.
아마도 십년만의 통화가 아닐까 싶었다.

10살때부터 마흔까지 30년 사이에
한때는 절친이었고
한때는 연락이 끊겼었고
지금은 간간히 안부를 묻는다.

어릴때는 집이 가깝다는 이유 혹은 짝꿍이라는 이유로
쉽게 절친이 되지만
성인이 되고 나면 가치관과 삶의 방향이 친구를 결정한다.
유유상종인지라 아무리 어릴적 절친이라고 해도
가치관이 달라지고 삶의 목표와 삶의 목적이 달라지면
친구도 바뀌게 된다
긴 인생을 살다보면 소위 '친구물갈이'가 되는 시점이 생긴다.

이제는 과거 절친이라는 이유로 시간을 내서 만나지 않는다.
서로들 바쁘기 때문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만나야 한다면
아무리 친구라도 대화가 통하고 만나서 즐거워야 친구로서 유지가 된다.

이 동생에게 조언 아닌 조언을 했다.
"네 마음이 시키는대로 해"
어릴적 절친이라는 이유가 불편한데도 억지로 만날 이유가 되지 않는다.
만나서 불편하면 자연스럽게 연락은 끊기게 되어있다.

긴 인생을 살다보면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인연이 다반사이다.
그 중에서 수십년동안 인연이 되는 인연도 있지만
한때 친했어도 금새 멀어지는 인연도 있다.
불가에서는 인연법이라고도 부른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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