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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5. 2019
관계의 거리, 가까울수록 지켜야 한다.
차희연박사의 심리
얼마 전 이제 갓 서른이 된 남자동생이 여친과 헤어졌다면서 얘기를 시작했다.
"누나, 아니 왜 자긴 괜찮고 나는 안 되는건데요? 매번 그랬어요. 자긴 늦어도 괜찮고 내가 늦으면 안되는거래요"
매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자신과 달리 여자친구는 10~20분씩 늦었다.
데이트 약속날 회사에서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약속시간에 늦게 나오자 여자친구는 난리가 났다.
"약속도 안지키고 이게 뭐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이게 2년이 쌓이니까 결국 헤어졌다고 했다.
남녀관계에서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이 된다고
단 한번 늦었을 뿐인데 갑질이 시작된다.
여자니까 늦어도 남자는 봐줘야 한다고 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거다.
여자만 이렇게 사랑으로 갑질할까?
남자도 갑질도 재미있다.
"너 왜이렇게 늦게 들어갔어?"
"친구들하고 술마시고 들어왔지"
"여자가 늦게들어가면 안돼. 위험해. 담에는 데리러갈께"
"오빠도 늦게 술마시고 늦게 들어가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나는 남자쟎아. 위험하지 않다고."
<여자니까><남자니까>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와 더불어서 자매품 <오빠가>도 있다.
"너 치마가 왜이렇게 짧아? 너무 옷이 야한것 같아. 가리고 다녀"
"예쁘쟎아"
"딴놈들이 쳐다보는게 싫단말야"
이런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도 얼른 피해야한다.
자기들이 짧은 치마입은 여자를 보면서 야한상상을 해봤으니까 남들도 그럴꺼라고 생각하는거다.
남녀관도 인간관계이다.
남녀관계라고 해서
남자가 먼저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거나
남자니까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거나
여자니까 이정도는 봐줘야 한다거나
여자니까 남자가 더 해줘야 한다거나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왜곡된 사고방식때문에
관계에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다.
직장에서도 잘못된 생각의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상사니까 넌 그냥 시키는 대로 해"
"내가 친구니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엄마니까 너를 사랑해서 하는 거야"
달콤해보이는 말을 하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말 친하기 때문에, 나를 배려하고 생각해서 이렇게 하는 것일까?
절대 아니다.
첫번째 이유는 그냥 자기가 꼴보기 싫어서다. 보기 싫어서 말은 해야겠는데 생각하는 대로 말하다간 관계가 나빠질까봐서 핑계대는거다.
"친구니까 이런 말도 하는거야. 너 진짜 살빼. 빼면 예쁜데 왜 안빼?"
매일 16시간 일하는 친구에게 반백수 친구가 생각해주는 척 말한다.
반백수 친구는 남는 시간에 자거나 운동하거나 취미생활하니까 에너지가 부족해도 살아나가겠지만
운동은 커녕 잠 잘 시간도 없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친구는 다이어트까지 하면 버티지 못한다.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기 하고싶은 말 하는거다.
두번째는 자신의 눈에만 부각되어 보인다는점이다.
바람을 피우는 사람의 눈에는 불륜이 눈에 보이는 법이고
손해보기 싫어하는 사람 눈에는 자신에게 피해입히는 사람이 있을까봐 눈 크게 뜨고 관찰한다.
지나가는 여자 몸매감상하면서 야한상상 하는 사람일수록 여자친구의 옷을 단속하는것 뿐이다
잘못된 생각의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자신의 말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의 말은 무조건 틀리다.
내가 하는건 어쩔수 없었지만
그래도 니가 하는 건 안되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오랜 시간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
친해질수록 가까워질수록 지켜야 할 선을 지켜야한다.
가깝다는 이유로 선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친하기 때문에 이해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친하다면 더욱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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