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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Jun 08. 2019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좋은 관계의 시작이다

차희연 박사의 심리

"딸~엄마 서울인데 점심같이 먹을 수 있어?"
며칠 전 서울에 오신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3일간의 서울 여행 중 하루정도 시간 빼놓으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전화가 오지 않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아침부터 커페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나 지금 일하는 중인데..미리 얘기 해주지. 오늘은 스케쥴이 어떻게 돼?"
"글쎄 정해진게 아니라서. 할 수 없지. 딸이 바쁠것 같아서 시간 되면 나오라고 한거야. 신경쓰지 말고 일 열심히 해."
아무리 딸이라도 다 알 수 없으니까 생긴 에피소드이다.
우리 부모님은 나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해주셨다.

3일중 하루를 빼놓으라고 했으니 그냥 집에서 쉬면서 기다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지 모른다.
그건 직장인들의 마인드일 때 가능하다.

직장인은 평일에 회사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나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
출근을 하지 않으면 보통 집에서 쉬거나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아무때나 연락이 오면 나갈 수 있다.
물론 귀찮지 않으면!

나처럼 월급을 받지 않는 사람들, 월급을 주는 사람은 다르다.
눈을 떠서 눈을 감는 하루종일이 <일>과 관련이 있다.
특히 주말엔 밀린 일이 정말 많다.
책도 써야하고 서류와 교재도 보내야 하고
강의 준비에 논문도 써야하고 기사도 쓰고 칼럼도 쓴다.
틈틈히 책읽거나 노는건 일이 아니니 빼더라고
이 모든 일을 하려면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잠을 줄이거나!
심지어 직업상 시간을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일 시간되면 볼까?"
"내일은 시간이 되요"
다음 날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마도 다른 직장인처럼 집에서 쉬는줄 알지 않았을까.
주말에도 8시에 일어나서 카페에서 글쓰는 스케쥴을 갖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테니까.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꿨다.

"금요일에 커피마시자"
이 말에 시간을 물어봤다.
"몇시에요?"
"1시쯤 괜찮아?"
"네 그 시간에 봐요"

문제는 이 사람과 약속하면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 날이 많았다.
당일 오전 늦게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가 몇번 있었다.
한두번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자주 약속을 급하게 변경하면  아무리 친해도 화가 났다.
이 사람은 그냥 약속을 깬것으로 끝난게 아니다.
내 하루의 스케쥴을 망쳐놨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상습적으로 약속을 깨던 이 사람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이 사람은 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전날 약속을 못지킨다는 말만 했어도
오전에 아침 일찍 글쓰러 나왔을 거니까 말이다.
이 사람은 나의 하루를 망쳤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람마다 열받는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는 직업의 특성상 생기기도 하고
성격에 따라서 생기기도 한다.
자신이 믿는 가치관과 삶의 목표로 생길 수도 있다.

여기에는 정답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다.
그저 <다른 것> 뿐이다.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것은 나쁜게 아니라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자신의 개인의 취향이 사회나 조직에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면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도 매너이다.
만약 자신의 개인의 취향과 기호를 기분 좋게 잘 알려줬는데도 그것 때문에 관계가 어긋난다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상대방이 잘못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서로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시간이 걸리게 되어 있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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