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물김치가 된 기분으로 정류장에 기대어 버스를 기다리는데 할머니 두 분이 오손도손 오시더니 말을 붙이신다.
아가씨는 어디로 가요? 0번 타나요? 내가 000서 내려야 하는데.
안녕하세요, 할머니 저는 집에 가요. 저도 0번 타니까 알려드릴게요.
아이고 고마워요, 아가씨.
그러고 보니 두 분 사이가 꽤 좋아 보이신다.
그런데요, 저 아가씨 아니고 아줌마예요.
호호호. 우리 눈에는 아가씨지.
버스가 오자 할머니 한 분은 영차, 하며 타시고 다른 분은 손을 크게 흔드신다.
잘 가, 또 놀러 와~
그려. 또 올게~
그 모습이 참 좋아 보여서
물김치 같았던 기분이 부추김치 된 기분으로 아줌마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저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