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을 실현하기 위해 물건들이기
자전거를 들여야한다고 생각하자, 평상시 알고 있던 자전거 브랜드가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삼천리, 알톤, 브롬톤…. 아 이거밖에 모르겠네.”
자전거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이리저리 보기 시작했다.
동네 거치대 탐색하기
동네 자전거 주차장을 기웃거리며 어떤 자전거들을 타시나 보기도 했다. 다 그게 그거 같았다. 프레임이 비슷해보였고, 바퀴 크기가 달라보였다. 녹슨 것이 있고, 먼지가 뽀얗게 앉은 것도 있었다. 바구니가 달린 것도 있고, 뒷바퀴 위에 짐받이가 있는 것도 있고, 그런데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자전거 브랜드명은 내가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 프레임에 붙어 있는 모델이름을 찍기도 했다. 안 되겠다.
자전거 매장 방문하려다가 보류하기
자전거 매장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그래서 근처의 자전거 매장을 검색했는데 도보로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있었다. 도보로 20분 거리 또는 30분 거리. 그런데 내 쇼핑 스타일은 매장에 가서 몇 분만에 자전거를 끌고 나올 거 같아서 일단 보류했다.
당근 마켓 중고물품 검색하기
당근마켓에 많이 나오는 자전거들은 8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자전거를 처음 타니까 중고로 구입해서 타고, 나중에 자전거에 재미가 든다면 그때 더 좋은 걸로 바꿀까 생각했다. 그러나 자전거를 잘 모르니 어떤 것을 구입해야할지 몰라서 어떤 매물이 올라와 있는지만 보고 그냥 패스 패스 하게 되었다. 자전거에 대한 학습을 좀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검색하기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자전거, 라고 치면 가격에 맞는 자전거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인터넷으로 주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페달부분은 내가 조립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페달을 이케아 가구처럼 쉽게 조립할 수 있는 건가, 이런 방법으로 많이들 배송을 시키시는구나. 그런데 자전거를 처음 사는 건데, 내 체형에 안 맞으면 어떡하지. 반품하기도 힘들 것 같고. 하는 마음에 일단 매장에 가서 앉아봐야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인터넷으로 구매 가격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정보 학습부터 시작했다. 바퀴는 인치로 표시한다. 변속계는 몇단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MTB와 로드, 하이브리드, 접이식, 미니벨로. 등 용어를 익혔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배우기
지인들에게 “나 이제 자전거 타려고.” 라고 하니 다들 “괜찮네.” 라고 했다. 그러나 “출퇴근할 때 쓰려고.” 하면 반응이 달라진다.
“엥? 너무 멀잖아.”
“아니, 일단 기차를 타고, 나머지 버스나 전철타는 구간을 자전거로 다녀보려고.”
“그럼, 자전거는 좋은 걸 사야해.”
“아니, 좋은 자전거는 부담스러워.:”
“저렴한 걸로 타면 잘 안나가서 결국 기변하게 될 거야,”
“알겠어 .잘 생각할게. 나 바퀴는 24인치로, 되게 예쁜 시티형 자전거 있는데 기아가 7단이래. 그걸로 타려고. 그거 타면 긴 치마 입고 탈 수도 있고, 옷 입는 데 제약이 없지 않을까?”
“24인치 힘들어, 26인치 이상으로 알아봐. 그리고 시티형 예뻐 보이잖아. 무거워. 잘 안 나가. 치마 입고 탈 수 있지. 그런데 치맛자락이 체인 사이로 훅 들어가는 경험 하잖아? 그럼 다시는 안 입을 걸. ㅎㅎㅎ 그리고 통 넓은 바지도 바람불면 훅~”
“아하하하하하하!!!! 그렇구나. 치마를 입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거였네.”
그때부터 바퀴는 26인치 이상, 기아도 7단 이상, 잘 나가는 기종으로. 바지는 편안하되 통이 줄어드는 것으로를 정했다.
자전거 부속품 알아보기
자전거에 필요한 부속품들도 보기 시작했다. 일단 헬맷, 그리고 고글. 물통도 필요하구나. 뭔가를 하나 시작하려니 쉽지 않았다.
자전거 안전 세팅값 알아보기
자전거는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전거 탑승하는 법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관련 영상으로 내 신체에 맞게 자전거 안장 세팅 등을 알게 되었다. 허리와 엉덩이에 무리가 가지 않게 안장의 높이를 설정하는 방법에 대한 기본 지식 정도를 알게 되었다. 아직 자전거를 한번 타보지 않았지만 마음은 벌써 자전거 라이더였다. 인터넷으로 자전거를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또다른 세계였다.
구매 결정하기- 따릉이를 위해 헬맷 먼저
인터넷으로 코스** 마트에 자전거 용품들을 판다는 정보를 듣고, 그곳에 가 보았다. 갔더니 카즈모 보체라는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었다. 바퀴는 24인치. 앉아보니, 역시 지인의 말대로 바퀴가 작았다. 그 옆에는 29인치 정도 되는 정말 높은 프레임이 있었다. 발이 안 닿았다. 까치발이 아니라 발레 슈즈 신듯 발가락 끝만 닿는 것도 거의 됐다. 이건 안 된다는 가족들의 말에 나는 그때 헬맷을 발견했다. 헬맷 중에 예쁜 색깔을 보았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따릉이를 타고 다녀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먼저 들이기 전에 헬맷먼저 구입해놓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헬맷을 써 보니, 뒤에 버클로 머리크기를 조이는 거라 프리사이즈였다. 가족들이 내가 헬멧을 쇼핑카트에 올려놓자,
“자전거도 안 샀는데 헬맷 먼저 사는 거야? 너무 빠른 거 아냐?”
“아냐! 자전거는 나중에 사고, 직장에서 지하철역까지 따릉이를 타고 다니려고 먼저 사는 거야. 따릉이 타려면 헬맷이 필요해.”
(*따릉이: 서울시 공유 자전거 이름)
라고 둘러댔는데 사실이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써 보이면서 “괜찮지?” 하고 헬맷을 사는 당위성을 보여주었다. 가격은 4만원 조금 안 되는 가격이었다. 백원 빠졌다.
드디어 며칠 뒤, 따릉이로 지하철역까지 퇴근하기로 결심했다. 헬맷을 등산배낭에 넣고 출근했다.
이제 배낭 메고 출퇴근 길로!
상의는 자유롭게, 하의는 레깅스 스타일의 바지를 입고.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로 퇴근하기로 했다.
내가 자전거를 들이겠다고 제일 처음 이야기한 선생님에게 헬맷 자랑을 했다.
사진을 찍어주셔서 보내주셨다.
저 투명 자전거 핸들 뭐지? 찍고 보니 웃기긴 하다. 나의 설렘이 담겨 있는 사진이어서 좋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