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이 열릴 때 맞춰가서 다행이다
구시가지에서는 금-토-일 3일간 야시장이 열린다. 그걸 알고 주말에 간 건 아니었는데 야시장이 열릴 때 가서 운이 좋았다. 야시장에서는 온갖 종류의 물건과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7-8시쯤부터 자정까지 열리는 야시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오토바이가 안 다니는 길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다닐 수 있다. 하지만 기어이 오토바이를 끌고 지나가려는 사람도 간혹 있으니 주의.
흘러가는 사람들을 따라 흘러 다니다가 목표점으로 삼을만한 매대에 잠시 정박하면 된다. 브랜드 짝퉁 옷, 신발, 속옷, 양말, 가방, 지갑, 벨트 등등 의류가 가장 많고 기념품, 장난감, 도자기, 장식품, 새해맞이 엽서까지 다양하게 판다. 휴대폰 케이스, 블루투스 마이크, 짝퉁 스피커-BOSE, UBL 등-도 판다. 품질은 안 만져봐서 모르겠으며, 대략적인 가격대도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 사는 사람은 많다. 특히 옷을 사는 사람이 많다. 가족단위로 와서 아이에게 입혀보면 예쁠만한 옷을 대본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복색이 다채로운 것은 시장 때문인가 싶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기념품이 될 법한 것도 많이 판다. 하지만 어딜 가나 비슷한 느낌의 기념품을 살 수 있으니까 꼭 여기서 살 필요는 없다. 나는 6만동을 주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와 8만동을 주고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하나 샀다. 말린 과일과 캔디류를 파는 가게도 있는데, 여기에서는 말린 망고와 말린 파인애플을 샀다.
음식은 각종 꼬치구이, 철판 아이스크림,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인 ‘반미’, 과일주스 등등이 있다. 위생에 민감한 사람은 못 먹을 음식이 7할 정도 된다. 3만동을 주고 철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고, 2만 동을 주고 굽고 있는 이상한 빵? 떡? 같은 음식을 달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굽던 그것을 자르고 뭘 좀 뿌리더니 연유인지 코코넛 소스인지 같은 걸 끼얹어줬다. 찾아보니 ‘쭈오이능’이라는 음식이다. 바나나 찹쌀 구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은데 나는 느끼했다. 처음 먹어본 반미가 평범해서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반미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매 끼니를 무척 잘 챙겨먹고 다녀서 이후엔 못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