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걸 내가 고른다
열심히 써놨는데 발행을 누르니까 버벅거리다가 다 날아갔다. 하 짜증이 막 나면서 의욕 팍 꺾인다. 그래도 해 놓은 게 아까워서 짧게 짧게 정리함. 순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쓰기에 괜찮았거나, 반응이 괜찮았던 기사. 단순히 소재 빨을 받아서 많이 읽힌 기사는 제외.
지금은 대세가 된 인공신경망 번역기. 그게 실제로 사용되기 전에 기계번역의 원리에 대해 설명한 글. 기술적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무슨 과외하듯 막 물어보면서 정리했다. 풀어놔도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봐서 신기했다.
네이버 동영상의 대다수는 방송사 콘텐츠다. 이건 네이버 입장에서 돈이 거의 안 된다. 그렇다고 유튜브처럼 막나가는 영상도 막 올릴 수는 없다. 한국에서 네이버라는 포털은 준 공공재이기 때문. 해서 네이버가 동영상을 강화하려면 웹오리지널콘텐츠를 강화해야한다. 이게 쉽지 않아서 문제지. 아무튼 지금도 잘 모르지만 더 몰랐을 때 쓴 거다.
동영상 하니까 하나 더. 내가 그간 사람을 만나면서 정말 '아 이 사람은 진짜다'느낀 거는 몇 번 안 된다. 김혁 SBS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님이 그 중 한 명.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다. 테크와 페미니즘을 엮어서 쓰는 것도 자주 하고 싶은데 이런저런 핑계로 잘 못 쓴다. 메갈리아 초창기에 인터뷰 바탕으로 쓴 기사. 어떻게 메갈리아가 '대항담론'으로 형성됐는지를 봤다. 다만 내가 커뮤니티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데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은 좀 있다. 아무튼 이런 거 쓰면 마음고생을 좀 한다. 저 때도 댓글 고소하려고 경찰서 다녀옴.
생활코딩에서 소재를 찾고, 조언을 얻고, 피드백까지 받은 기사. 일상에 밀접한 소재라 쓰는 것도 재미있었다.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소재가 많다. 약간 궁금증을 대신 해결해준다는 느낌도 있어서 괜찮다. 이런 쪽으로도 좀 더 많이 써 보고 싶다. [친절한B씨]류의 콘텐츠가 만들기에 재밌다. 당연한 얘기지만 방문자 추적기 같은 건 없다. 있으면 난리가 났겠지...이거 쓰면 페북용 저가 바이럴 마케팅의 도구가 될 뿐이다.
웹툰이라는 전달 방식이 가지는 엄청난 강점이 있다. 야공만 같은 갓-만화에서도 이 지점이 도드라진다.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많이 집계되는 통신사와 방송사를 제외한 언론사의 데이터를 보면 네이버가 ‘안전한’ 뉴스 편집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속보를 많이 내는 통신사 비중이 높습니다. 방송사의 이념적 지향성은 확실하게 어떻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 외의 언론사는 중도적 성향의 매체가 많이 노출되고 있으며, 비교적 색깔이 뚜렷한 언론의 경우 진보와 보수가 대략 엇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전한 편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논문 수준 까진 아니지만 보고서 수준은 되는 걸 쓰고 싶다. 기존 연구를 참고하고, R로 데이터를 긁어와 정리해 보여줬다. 이런 거 자주 쓰고 싶은데, 시간도 좀 부족하고, 소재도 마땅하지가 않다. 매번 개발자님 도움 받기도 미안해서 혼자 할 수 있어야 하는데...아무튼 네이버 뉴스판은 한국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공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보는 공간이다. 이 공간의 특성을 분석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대나무숲이 엄청 떴던 적이 있다. 각종 고발성/폭로성 글이 대숲을 통해 유통되고, 이걸 언론이 받아서 썼다. 이 과정에서 학보는 아무 일도 못했다. 물론 학보의 영역을 완전히 잠식했다는 건 아니고, 이런 서비스(?)들이 경계를 흐리며 굳이 언론을 거치지 않아도 의제설정이 가능해진 상황을 보고 싶었다.
디바이스 기사는 큰 기업만 보거나, 아주 작은 물건만 본다.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과 아이폰 그 자체에만 관심을 둔다. 중간단계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이 물건을 직접 우리에게 파는 사람의 이야기도 IT매체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주간 용산에 꼬박꼬박 갔다. 인터뷰가 영 쉽진 않았다. 노트북 이야기도 한 분에게 겨우 들었는데 기사화는 싫다 하셨고, 카메라도 겨우겨우 돌아서 두 곳 정도 했다. 완전 잡화 다루는 곳도 한 곳 하고. 다른 가전기기 이야기도 좀 하고는 싶었는데, 이런저런 제약이 있어서 잘 마무리하지 못했다. 아쉽다. 물론 물건이 다를 뿐 대체로는 비슷했다. 최저가 경쟁으로 도매상이 아니면 가격경쟁이 어렵고, 해서 손님도 적다.
핫한 떡밥을 뒤늦게 물 때는 고민이 많다. 뻔한 소리, 이미 나온 소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좀 늦게 썼지만 나름의 관점이라는 걸 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 아프리카TV에서도 반응이 있었고, 네이버 메인에도 올라가서 사용자의 의견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여기 중간에 들어간 비유로 설명한 부분에서 칭찬을 받았는데, 원래 브런치에 쓰려고 한 글에서 떼어내 붙인거다. 잘 활용한듯.
그간 실적발표는 대충 넘겼다.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안 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컨콜을 다 들어야 대략이나마라도 흐름을 볼 수 있다. 그냥 기자회견과는 달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전체적으로 다 수준이 높다. 이후로 꼬박꼬박 듣고 있음.
잘 읽히는 타임라인 기사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서 하루를 꼬박 써서 만들었다.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때 다른 매체에서도 타임라인 기사들을 많이 내기도 해서 묻힌 감이 있다.
이것도 약간 늦게 뛰어들어 쓴 글. 좀 다르게 써 보려고 그간 나온 관련기사도 쭉 훑고 썼다. 안보나 세금 얘기에서만 멈추는 건 사안을 납작하고 단순하게 만든다. 얽힌 문제를 봐야한다. 광파리님이 트위터에서 소개해 주셔서 뿌듯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쓴 것중에 가장 재밌었던 기사.
잘 나가는 스타트업인데, 내부 직원들 근로계약서도 제대로 안 써줬다고 한다. 발행과정에서 회사 이름이 빠지고, 내용도 좀 많이 빠졌는데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문제가 해결됐다니 다행이지 싶기도 하지만 찜찜한 기분도 든다.
기사 쓰다보면 실수할 때가 많다. 이건 그 실수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서 한 번 더 쓴 글.
서로 다른 지역의 죽음을 비교하게 되는 모습을 스케치해서 썼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조금 더 깊게 쓸 수 있었겠으나, 그렇지 못해서 패스. 아는 선생님 덕분에 좋은 내용 약간이나마 담아서 만족한다.
전공이 정치학이다. IT매체에서는 전공을 아예 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도 시빅테크라는 영역이 있더라. 물론 전공이라고 엄청 더 잘 쓰는 건 아니고, 그냥 좀 더 익숙하다?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다? 정도라는 게 문제긴 하다. 한국에서는 이 영역자체가 활발하지 않고, 그냥 대안 취급을 받는다. 그래도 좀 더 관심두고 볼 가치가 있다.
생각보다 멀지도 않고, 생각보다 가깝지도 않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있게 본다. 블로터에서 잘 해야하는 영역이라고도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