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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의자포U Oct 28. 2024

17. 먼저 몸이 움직이고 감정이 뒤따라 옵니다


자기 삶의 철학자란,

건강한 인식을 얻기 위해서

자기 안에 박혀 있는 

다양한 사고의 오류를 고치는 사람이다.

- 비트겐슈티인



평온함과 행복이 우리의 본성입니다. 괴로움과 불행은 구름이 잠시 하늘을 가리듯 일시적인 경험일 뿐입니다. 이는 오래전부터 많은 현자들이 지속적으로 말해왔던 사실입니다.


이 말에 따르면 우리는 행복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불행을 걷어내면 곧 행복입니다. 

즉 우리는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을 깔고 태어나는데, 잠시 불행이라는 바이러스가 침범한 겁니다. 바이러스만 제거하면 행복 프로그램이 다시 작동하게 됩니다. 별도로 행복 프로그램을 깔 필요가 없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사고의 오류’가 바로 이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를 제거하면 행복 프로그램이 작동하듯이, 사고의 오류를 발견하고 고치면 우리는 행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가진 사고의 오류 중에서 ‘몸과 감정에 관계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화 1


“그만 좀 웃어.”

“이렇게 웃긴데 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어?”



#대화 2


“화 좀 내지 마.”

“기분 나빠 죽겠는데 어떻게 화를 안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대화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웃고, 기분이 나쁘면 인상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감정에 따라서 우리의 표정, 몸짓이 달라집니다. 감정에 따라 몸이 반응합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정신과 의사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의 모습만 봐도 우울증 환자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든 우울증 환자’는 없다는 말처럼, 가슴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이는 등 우울증 환자의 전형적인 자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뇌과학의 연구 결과는 다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생기고, 그 감정에 따라서 몸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의 반응이 먼저고 부정적인 감정이 뒤따라온다는 겁니다.


설명하자면 대략 이런 과정입니다. 외부 자극이 오면 뇌에 있는 편도체가 바로 경보 시스템을 발동 시킵니다. 그럼 우리의 몸은 위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위험 대처 모드로 전환합니다. 

산소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에너지를 근육에 집중시킵니다. 긴급 상황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소화, 생식, 뇌 등의 기관에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전달합니다. 


이런 식으로 몸에 변화가 일어나면, 뇌는 전해지는 다양한 신체 신호 - 심장의 박동, 근육의 긴장도, 눈과 입의 움직임 등 - 를 해석해서 ‘두렵다, 불안하다, 화난다’ 등 다양한 이름을 붙입니다. 그게 감정입니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그 반응을 뇌가 해석한 것이 감정’이라는 뇌과학의 연구 결과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째, 우리가 처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내지 마.”라고 조언하거나, ‘난 왜 그때 그렇게 화를 냈을까?’라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을 내가 통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사실상 원시인들이 생존을 위해서 만들어낸 ‘위험 경보 시스템’이 작동한 것입니다. 물론 원시 시대와 환경이 많이 달라진 현대 사회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심리적인 문제를 만들어 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몸의 선한 의도’만큼은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긍정(있는 그대로 인정) 할 때 부정적인 감정이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를 붓다는 ‘첫 번째 화살은 맞을지언정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마라.”라고 했습니다. 


셋째, 우리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우리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아주 흥미로운 실험이 있습니다. 일본의 심리학자 에토 노부유키 박사는, 우울증에 걸려본 적이 없는 자신이 우울증 환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직접 우울증을 체험해 보기로 하고 3개월간 하루 내내 한숨만 쉬었다고 합니다. 무려 하루에 1000번씩요. 그러자 진짜 삶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했고, 정말로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호흡, 근육의 긴장, 얼굴의 표정 등 몸의 움직임을 바꾸면 감정이 달라집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는 말’은 사실입니다. ‘늘 온화한 표정을 유지하면,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꾸준히 러닝만 해도 우울증 증세가 많이 완화됩니다.


몸이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몸 또한 감정에 깊이 영향을 줍니다. 우리의 몸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몸과 감정에 관계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면,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몸을 통해서 감정을 잘 다룰 수 있게 됩니다. 결국 행복해집니다.


이렇게 생각의 오류를 하나씩 고쳐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면 우리의 본성인 행복을 만나게 됩니다.




<4음절 정리>


행복한게 나의본성

불행잠시 닥친오류

불행없음 행복이니

따로행복 찾지마세

바이러스 제거하면

원래대로 작동하니

사고오류 고치면은

절로행복 찾아오네


좋음웃고 싫음울고

감정따라 몸변하니

몸이바로 마음상태

비춰주는 거울일세


뇌과학의 연구결과

다른사실 알려주니

몸이먼저 반응하고

그뒤감정 생겨나네


아니그게 뭔말인가

알던것과 다르구먼


4음절시 설명불가

본문참고 하시게나

음냐음냐 음냐음냐

음냐음냐 음냐음냐


아하이제 알겠구먼

자네말이 맞네그려

몸이먼저 반응하고

그뒤감정 따라오네


감정조절 어려운게

이런이유 있었구먼

화냈다고 후회되어

내게다시 화를냈네

그럴필요 없다는걸

이제분명 알게됐네


이친구가 천재구먼

어쩜이리 똑똑한가

부정감정 선한의도

알아주니 좀좋은가

부정감정 부정않고

있는대로 바라보니

부정감정 차분해져

자네맘이 좀좋은가

몸을통해 감정조절

할수있어 좀좋은가


얼씨구나 좋을시고

몸에대한 오해벗고

사실대로 알게되니

지금바로 행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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