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언제나
가장 독창적이다.
- 비트겐슈타인
용기의 반대말은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어디서 올까요?
‘무지(無知)’에서 비롯됩니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운 거지요.
죽음이 대표적입니다. 우리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원시인이 개기일식을, 천둥과 번개를 두려워했던 까닭도 이유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즉 무지 때문입니다.
이처럼 무지에서 비롯된 두려움이 수많은 ‘금기’를 만듭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쳐서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등 많은 금기들은 사실 이유를 알 수 없는 여러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울타리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울타리는 우리를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세계를 울타리 안으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기가 우리의 세계를 제한합니다.
그래서 인류의 혁신들은 이와 같은 금기를 깨고 만들어진 도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지구가 태양이 돈다는 지동설을 밝힌 갈릴레오, 낯선 미지의 땅을 향해 나아간 콜럼버스, 한자 대신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 모두 당대 사회의 두려움과 금기를 깨고 나아간 도전의 아이콘입니다.
이처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용기를 갖고, 내 삶의 울타리를 넘어 저 넓은 들판으로 나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나무가 높이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안정감이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 없이 바깥세상을 향해 탐험에 나설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안정감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애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애착’이란 한 개인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강한 감정적 유대관계를 말합니다. 보통 출생 후 1~2년 사이에, 주 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애착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맺는 사회적 관계입니다. 이 관계를 통해서 아이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감각을 익힙니다.
‘주 양육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말’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주 양육자가 아이에게 애정 어린 시선과 말을 보내면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로 인식합니다. 반대로 아이에게 걱정이나 비난 어린 시선을 보내면 자신이 ‘문제가 있는 존재’라고 인식합니다.
또 ‘주 양육자가 보이는 태도’를 통해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감각을 가지게 됩니다. 주 양육자가 따뜻하고 예측할 수 있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세상이 따뜻하고 예측하다는 인상을 갖게 됩니다.
주 양육자가 불안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없다면 아이에게 세상은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한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이 시기에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세상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어, 본격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하며 바깥세상을 향한 탐험에 나서게 됩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장면입니다. 1~2세의 어린아이 앞에는 유리로 만들어져 아래가 훤히 보이는 1m 가량의 짧은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다리 건너편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다리를 건너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방긋 웃으면서요.
어떤 아기들은 유리 다리 아래로 보이는 풍경에 두려움을 느껴 끝내 건너지 못합니다. 그러나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엄마의 웃는 얼굴을 향해 마침내 엉금엉금 기어서 다리를 건너갑니다.
투명한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것이 아이에게는 큰 모험이었지만, 엄마에 대한 강한 신뢰감과 유대감이 아이에게 유리 다리를 건널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입니다.
이처럼 두려움에서 벗어나 용기를 갖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용기의 언어는 ‘지금 이대로 괜찮다.’, ‘지금 이대로 좋다.’, ‘지금 이대로 감사합니다.’라는 자기 수용의 언어입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받아들이고, 지금 이대로 좋다고 충만함을 느끼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채워져야만 편안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채워져야만 오래도록 탐색할 수 있습니다.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된 아기가 적극적으로 바깥세상을 탐색하듯이, 자기 수용의 언어가 내면에 충만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세상에 대해 마음이 열리고 동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한계를 결정지었던 울타리는 넘어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자기 수용이 용기의 첫걸음입니다. 자기 수용의 언어로 용기를 충전해서 넓은 세상을 맘껏 항해하시길 응원합니다.
지금 이대로 정말 괜찮습니다.
이런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떡하죠?’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내가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떡하죠?’,
괜찮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저의 경우 아기 때 아버지가 화가 나서 저를 던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꼭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겁이 많았고, 밤마다 오줌도 싸는 등 불안과 우울이 아주 높은 아이였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마다 다 사연이 있고, 사연에 따라 다른 문제를 품고 삽니다. 그 문제를 아는 것, 그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 ‘자기 수용’의 첫걸음입니다.
두려움은 무지로부터 비롯된다고 했지요. 알게 되면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아는 것, 그게 용기입니다.
저마다의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는 자기가 알아가야 합니다. ‘용기는 결국 공부’며, ‘용기는 언제나 가장 독창적’입니다.
괜찮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를 새롭게 써나갈 수 있습니다. 새롭게 써나간 언어가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대로 정말 괜찮습니다.
내가가진 두려움은
무지에서 생겨났네
많은금기 생긴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네
두려움을 벗어나서
넓은세상 나가고파
용기갖고 살고픈데
어떡해야 할수있나
나무높게 자라려면
뿌리먼저 내려야해
용기갖고 나가려면
자기안정 우선이라
어린시절 안정애착
무엇보다 중요하니
안정애착 형성되면
자존감짱 자신감짱
자기안정 형성되면
바깥세상 탐험하니
지금괜춘 지금좋음
지금감사 말을하며
자기수용 하는것이
용기내는 시작이네
이미나는 늦었다고
걱정하지 마시게나
나만늦은 것아니야
너랑나랑 마찬가지
각자자기 사연안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각자자기 방식대로
두려움을 극복하네
자기자신 알아가면
두려움을 벗게되니
자신자신 아는것이
그게진짜 용기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