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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폴리피자 Jun 04. 2023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고립과 도피를 구분할 때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뭔가 해보겠다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진행이 더디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온갖 돈 버는 동영상 강의는 넘칩니다. 결제해서 들었더니 그렇다고 속 시원하지도 않네요.


나 좀 배웠구나, 지식 좀 쌓았구나 그냥 그게 끝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이 눈만 뜨고 감으면 그냥 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시간이 한 달 두 달이 그냥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주위에서 너는 뭐 하고 지내냐 먹고는 사냐 물을 때면 어디론가 숨고 싶습니다.


내 능력이 모자라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돈을 벌러 가는 게 현명합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뭔가 도전을 해봅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동굴 속에 숨어 살듯 혼자서 발버둥 쳤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놓친 사실이 있습니다.


도피와 고립 그 경계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코로나가 풀렸습니다. 밖에 나가 접촉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수록 자신감이 없을수록 더 나가서 몸으로 움직이거나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게 곧 에너지 보충입니다.


주위에서 누가 잘 됐네 어쩌네 상대적 박탈감이 듭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멍하니 있으면 생각만 많아지고 의욕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자연히 누워있고 싶습니다. 이게 바로 내 본능에 따라가는 것입니다.


눕지 말고 일어나서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많은 철학가, 사업가는 산책을 즐겼습니다.


목적 없이 걸으면서 생각을 비우고 몸과 마음을 일치시켰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에 호흡을 의지한 채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산책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벽을 박차고 나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저는 아직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너무 내 목표에만 집중한 나머지 연락을 잘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인간관계에 애써 힘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인간관계도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곳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맞는 또 즐거움이 오겠죠.


이제는 고립을 멈추고 밖으로 나가야겠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서서히 느끼고 있습니다.


좋으나 싫으나 부딪히고 깨지고 상처받고 치유하고 이렇게 성장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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