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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폴리피자 Jun 04. 2023

해외여행은 이제 필수인 거죠?

연휴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73만 명이 몰렸네요.

코로나 해방이 곧 해외여행의 시작인가요?


최근 지인들 카톡 프로필 사진 업데이트가 잦아졌다.


배경을 보니 일단 여행지다. 외국 같다. 일본 같기도 하고 대만 같기도 하다.


나도 20대처럼 아니 퇴사 유튜버처럼 배낭하나 꾸려서 과감히 떠나고 싶다.


최근 3년 동안 여행 간 곳은 제주도 한 곳이었다. 


아내의 임신 기간 중에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 또 조심했다.


제주도도 여행기간 내내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도 없는데 여행 가는 게 부담스러웠다.


무엇보다 한라산 등반은 여행보단 극기훈련에 가까웠다.


난생처음 한라산의 겨울을 만끽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냥 걷다 보면 정상이겠지 했지만, 정말 힘들었다.


질퍽이는 눈 길 위를 걷다 보니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온몸이 땀으로 휘감았고 옷은 다 젖었다.


하산 후 아스팔트를 디디는 순간 무릎이 아팠다. 그게 내가 추억하는 최근 마지막 여행이다.


언제부터 1년의 두번, 상반기와 하반기 해외여행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가까운 일본부터 동남아까지 여행 다닐 곳이 참 많다.


 진심으로 부럽다. 얼마나 설레고 흥미로울까? 여행지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좋다. 


오감이 열리고, 두뇌가 풀가동 된다. 신난 발걸음을 재촉한다. 맛있는 음식이 내 식탁 위에 올라왔을 때 침을 삼키고 입에 마구 넣는다.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나는 언제 인천공항에 갈 수 있을까?


회사 다니며 유일하게 기분이 좋았던 순간은 역시나 해외 출장이다.


너무나 다행인 것은 퇴사 전에 유럽과 동남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회사 다닐 때 해외출장은 무조건 사수해야 한다. 기를 쓰고 갈 필요가 있다. 


회삿돈으로 극 효율을 내는 가성비 갑의 경험이다. 인생 추억이다.


물론 가서 일도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비록 비행기 타고 어디 못 나가지만, 이제 막 뒤집기를 하며 아빠를 보고 웃는 아기덕에 모든 욕구가 사라진다.


참 신기하다.


아기는 신비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머리에서 발 끝까지 신기하고 귀엽다.


그래서 집 밖을 잠시 나가도 집에 빨리 들어와 아가를 보고 싶다.


잠시나 아기를 안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여행은 여행 유튜버에게 맡긴다. 최대한 화면을 키워 감정을 이입한다.


그 정도면 된듯하다. 아직까진 나에게 사치인가 보다. 


언젠가 아이의 손을 잡고 셋이 비행기에 오르는 날을 상상한다.


비행기 모형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마지못해 지갑에서 돈을 꺼내 하나 사준다.


아이는 장차 파일럿을 꿈꾸겠지? 


이렇게 나는 위안을 삼는다.


다들 즐거운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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