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_ 아름답고 찬란했던 순간
5년동안 다닌 회사에 사표를 내고 처음으로 퇴사를 하며 그 과정이 정신 없이 빠르게 흘러갔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영국으로 왔어요.
작년 이맘때쯤, 그렇게 수많은 포부와 조금의 두려움과 많은 설레임을 안고 런던생활을 시작했었죠.
이때는 내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었네요.
실제로 살아보니 상상했던 약 8년전에 여행으로 다녀왔던 런던의 모습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 새로운 해가 바뀌고, 런던의 어느 스타벅스가 아닌 한국의 어느 스타벅스에 앉아있으니,
작년 이 맘때가 생각나요.
런던에서의 아름답고 찬란했던 기억
어느 책에서 여행의 순간의 기록 혹은 삶에 좋았던 기억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나에게도 그런 기억이 몇개 있어요.
그 중 하나는 영국에서의 잠시 이방인이자 생활자로 살았던 기억이예요.
영국에서의 추억은 살면서 분명 좋은 비타민이 되줄 것을 알아요.
그러니 지금 이 글을 읽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고민을 수천번 고민하고 실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엔 해보기로 결정하고 잘 다녀온 사람으로의 작은 조언은
가보면 직접 겪어보면 알 거예요.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도, 아닐 수도 있죠.
나는 영국에서의 삶이 매일매일이 좋진 않았어요.
내가 영국에 살면서,
한국에서 비 오는 날을 좋아했던 나이기에, 영국의 날씨도 당연히 좋아할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나는 참 날씨의 영향을 많이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받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혼자서도 참 뭐든지 잘하는 씩씩한 나인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외로움은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울기도 했어요. 보고 싶은 가족들, 친구들을 때문에.
고국의 그리움,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내가 가지고 있던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죠.
지구 반대편이지만 너무나 소중한 나이와 국적을 떠난 친구도 만났어요.
세상에 다양한 나라의 언어가 뒤섞여 언어는 다르지만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13년동안 펜팔 친구로 지냈던 영국인 친구도 만났고,
참 다양한 일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가보라는 거예요. 직접 겪어봐야 알아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라는 사람을 더 자세히 마주할 수 있고,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인생들이 매일을 살아가고 있고,
수많은 신기한 인연들이 짧게 혹은 길게 이어져 있는 그 만남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당신만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채울 수 있어요.
그 기억은 평생을 살면서 당신이 살아가는데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 줄 거예요.
한국에 들어온지 벌써 몇개월이 지났어요. 시간이 참 빠르죠. 연도도 새롭게 바뀌었구요.
이제는 정말 사회에서 어른으로 봐주는 하지만 난 여전히 답없는 답을 찾으려하는 미성숙한 어른인 어른이예요. 아직도 허둥지둥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하고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나는 꿈꿔요.
그리고 여전히 나는 믿어요.
영국에서의 삶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는 것처럼,
새로운 길의 가능성에 설레요.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에 기대되요.
우리는 답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에,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다양한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를 채워나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 고민은 이제 할만큼 했어요. 이제 고민은 그만하고 다녀와요. 정말 괜찮아요.
다녀와서 당신의, 당신만의 이야기를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