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by 착한별

한약을 지어먹고 한의원 침치료를 받으면서 나는 조용히 회복 중이다. 이제 1/10 정도 기운이 돌아왔는데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 분명히 지난달에도 독감에 걸렸었는데 또 걸렸다. 지난번은 A이고 이번은 B란다. A는 수액을 맞고 바로 괜찮아졌지만 B는 더 독한 놈인지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하고도 먹는 약까지 처방해 주었다. 열이 안 나면 약을 안 먹어도 된다는데 이틀째 열이 안 떨어진다. 그나마 방학이라서 다행이다. 아플 때는 나를 보살펴주는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이라는 약도 먹고 있는 중이다.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엄마에게 옮길까 봐 괜찮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매일 여러 번 안아줘도 늘 부족하다고 했었다. 더 많이 안아달라고 하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가 사랑 10을 주어도 아이가 필요한 사랑이 100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안아달라는 만큼 많이 아이를 안아주었고 하루에도 여러 번 사랑한다고 말해주었고 함께 하는 시간에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세상에는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온몸과 온마음으로 느끼면서 안심하길 바랐다. 어쩌면 나도 100만큼의 사랑이 필요한 아이였는데 10도 못 받아서 아직도 가끔씩 마음속에 찬 바람이 부는 건지도 모른다.

이번에 아프면서 가족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걱정하고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것은 가족이다. 모든 가족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도 사이좋았던 우리 가족이라서 누가 아프면 잘 챙긴다. 원가족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애를 자주 느낀다. 행복이라는 것이 별 것 아니라 가족이 함께 서로 사랑하며 의지가 되어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책 쿠션을 살 수 있다. 너무 예뻐서 샀는데 톨스토이의 소설 <안네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역시나 명문이었다.

ON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 <안나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행복한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한 가정은 기본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부부끼리도 사랑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가정이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는 안정적인 모습일 것이고 가족 내에 갈등이 생기더라도 서로 이야기하며 풀어나가는 게 자연스럽다. 서로에게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준다. 서로 방전되지 않도록 사랑으로 충천해 준다.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여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행복한 가정이다.


내 남편이어서, 내 아들이어서 감사하다. 우리가 한 가족으로 만난 것이 감사하다. 그게 내겐 행복이다.


OWN 문장: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가족이 되는 것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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