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더욱 행복할 수 있으리라
주말에 미세먼지가 나빠서 마스크를 끼고 겨울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타기를 즐겼던 아이의 양쪽 볼이 빨갰다. 그냥 추워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월요일까지도 '볼 빨간 아이'여서 화요일에는 피부과에 데려갔다.
하교한 아이를 데려갔더니 점심시간이 막 끝난 병원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중 아기띠를 한 아이 엄마와 하얀 토끼 옷을 입은 아기에 눈이 갔다. 돌이 아직 안 되어 보이는 아기는 계속 끙끙대며 이 공간을 빨리 나가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그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계속 미소 짓게 되었다.
나에게도 있던 시절이다. 내 아이도 저만할 때가 있었다. 아이를 열 살쯤 키워놓고 보는 남의 아기는 왜 더 귀엽게 느껴지는 걸까? 그때는 초등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는 언제 크지 했었는데 이제는 아기를 보며 우리 아이가 벌써 이만큼 컸네 하고 있다. 하나의 '점'이었다가 3kg였다가 지금은 30kg가 가까운 초등학생이 된 게 신기하다.
아직 제대로 된 사춘기는 오지 않았는데도 가끔씩 내게 상처 주는 말을 할 때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 역시 부모가 할 때는 참 듣기 싫은 말이었는데 내가 부모가 되니 그 말이 자꾸 튀어나오려고 한다.
ON 문장: '했다는 마음, 주었다는 마음'만 잘 비우고 살아도, 우리의 삶이 더욱 행복할 수 있으리라.
책을 읽다가 연말에 어울리는 문장을 찾았다. 내년에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했다는 마음,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었다는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겠다.
해준 것, 준 것은 나지만 그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건 상대방의 몫이다.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다. 내 마음이 동해서 해주었고 주었으니 그걸로 잊어버리자. 준 만큼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서운해말자. 내년에는 '주고 잊어버리는 사랑'을 해야겠다.
OWN 문장: 준 마음은 잊고 받은 마음은 기억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