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찰란 Jan 03. 2024

한붓글이기

퇴고 없이 쓰는 글

한 붓으로 쓴 글이기.

30분 내로 쓴 글이기.

퇴고를 하지 않은 글이기.

임시 저장 해 두었다 나중에 고치지 않는 글이기.

쓰는 도중 딴짓하지 않는 글이기.

문단 수정한답시고 키보드보다 마우스를 더 많이 쓰지 않는 글이기.

매일 억지로 쓰려하지 않아도 매일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글이기.

매일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이기.

그전에, 내 마음에 드는 글이기.

마음을 쥐어짜지 않는 글이기.

쓰다 말고 괜히 팔짱 끼고 흠, 하며 고민하지 않는 글이기.

이미 지나간 이틀을 안타까워하지 않는 글이기.

표지 사진을 고르는 데 5분 이상 걸리지 않은 글이기.

저작권 무료 이미지만 사용한 글이기.

완벽함을 따지지 않는 글이기.

글감이 없으면 없는 대로 쓰는 글이기.

술 마시는 날에는 그날 먹은 안주와 술집에서 본 사람들을 적는 글이기.

외박을 하는 날에는 그날의 영수증을 적는 글이기.

글이기 전에 낙서인 글이기.

이거 갖고 뭔가 해 보려 하지 않는 글이기.

읽는 데 5분도 안 걸리는 글이기.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그만 쓰는 글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