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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라 Aug 26. 2019

오, 장대한 물폭탄!
이구아수 폭포 악마의 숨구멍

아르헨티나-이구아수 폭포

허벅지에 전대를 보관한다는 이스라엘 여행자   


저녁 6시 55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버스터미널에서 이구아수 폭포로 가는 버스를 탔다. 2층으로 된 타이거 버스는 상당히 고급스럽다. 우리 옆 자리에는 이스라엘에서 온 시갈리트(Sigalit)란 아가씨가 탔다. 그녀는 홀로 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했다. 


버스는 라플라타 강을 따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벗어났다. 석양 노을에 부서지는 라플라타 강이 무척 아름다웠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끝없는 팜파스의 평원이 펼쳐졌다. 그러나 곧 어둠이 깔리고 평원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눈을 뜨니 아침햇살이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태양은 다시 어김없이 떠오르고 있었다. 비가 내렸는지 팜파스의 초원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버스는 포사다스(Posadas)라는 작은 도시에 잠시 멈추었다. 버스 차장이 싱긋 웃으며 "반요"하며 손가락으로 화장실을 가르쳤다. 오랫동안 버스 여행을 할 때에는 휴게소마다 내려서 화장실도 가고, 팔다리 운동도 하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야 한다. 버스는 무려 13시간이나 논스톱으로 달려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구아수 폭포로 가는 버스


"잘 잤어요?"

"이제 밤 버스 타는데 체질이 완전히 적응이 되었나 봐요. 푹 잤어요."

"허허, 듣던 중 반가운 소리요. 이제 완전히 버스 여행 체질로 변했나 보네. 하하."


포사다스를 출발한 버스는 오후 1시에 푸에르토 이과수 시에 도착했다. 가이드북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1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18시 간 만에 도착한 것이다. 버스 성능과 길이 좋아져서 3시간이나 단축된 것이다. 푸에르토 이과수는 브라질, 파라과이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도시다. 아르헨티나 측 폭포를 구경하려는 여행자들은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온 시갈리트와 함께 숙소를 찾아 나섰다. 처음에 간 곳은 1인당 20페소를 달라고 했다. 


"여기보다 더 싼 곳을 내가 알고 있어요." 


센스가 있어 보이는 그녀를 따라 다른 민박집을 찾아 나섰다. 그녀의 말처럼 이 민박집은 처음 집보다 절반 가격인 1인당 10페소였다. 아내가 혀를 내둘렀다. 


"우린 저 아가씨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군요."

"그러게 말이요. 시갈리트는 우리보다 몇 배 고수 배낭 여행자처럼 보여요."


짐을 풀어놓고 우린 바로 이구아수 폭포로 가는 버스를 탔다.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버스를 타고 20km을 가야 이구아수 폭포로 가자 방문자 센터에 도착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구아수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입장료를 한다. 그런데 마침 아르헨티나 페소가 다 떨어지고 없었다. 볼리비아에서 택시 강도를 만나고 나서는 현금을 적게 소지하고 다니다 보니 현금이 없었다. 매표소에서는 아르헨티나 페소만 받는다고 한다. 이일을 어쩌나? 할 수 없이 나는 함께 동행을 한 시갈리트한테 돈을 좀 빌리기로 했다. 


"시갈리트, 아르헨티나 페소를 좀 빌려주지 않겠소? 마침 현금이 나 떨어져서요. 시내에 가면 은행에서 찾아 바로 갚아드릴게요."

"그래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돈을 빌려 주겠다는 시갈리트는 갑자기 화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나에게 60페소를 빌려준다. 이구아수 폭포의 입장료는 1인당 30페소였다.


"고마워요, 시갈리트. 시내로 돌아가면 은행에서 찾아 돌려드릴게요."

"천만에요."


시갈리트가 웃으며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질문을 했다.


"초이, 당신들은 현금을 어디에다 보관하지요?"

"우린, 보통 허리에 찬 전대에 보관을 하는데……."

"그렇군요. 그러나 그곳은 안전지대가 아니지요. 우린 여기에다 보관을 해요."

"아하!"


허벅지에 전대를 보관한다는 이스라엘 여행자 시갈리트


시갈리트가 씩 웃으며 자신의 허벅지 안쪽을 가르쳤다. 그녀는 허벅지 안쪽에다 돈을 담은 밴드 전대를 만들어 현금을 보관한다고 했다. "세상에!" 아내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다시 혀를 내둘렀다. 그녀는 틀림없이 우리보다 몇 단계 높은 훨씬 고수 배낭 여행자였다. 이스라엘 여행자들은 허리띠 안쪽에 별도로 밴드를 만들어 큰돈은 주로 그곳에 보관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탈무드의 지혜가 배낭여행 자에게도 전수되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시갈리트와 함께 폭포로 가는 생태 열차를 탔다.   

  

오, 장대한 물폭탄! 악마의 숨구멍!          


이구아수 폭포에 가까이 다가가니 영화 '미션'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구아수 폭포라는 이름은 비디오나 책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더욱 관심을 갖게 동기는 ‘미션’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역)가 원주민 과라니족 선교에 실패를 하고 십자가에 매달린 채 아슬아슬하게 이구아수 폭포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우리는 지금 '미션'의 촬영 무대인 이구아수 폭포 속으로 꼬마열차를 타고 들어가고 있었다. 영화에서만 보았던 미션의 무대를 실제로 가본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정글 속을 헤치고 꼬마열차는 덜커덩거리며 서서히 기어갔다. 이구아수 폭포에 도착하여 첫 번째로 놀란 것은 지축을 뒤흔드는 폭포 소리였다. 아직 폭포는 보이지 않지만 천둥 치듯 “우르르 쾅쾅”하며 물이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의 굉음이 들려왔다.


정글 속에는 여러 가지 새들의 모습이 관찰되었는데 부리가 몸길이보다 더 커 보이는 투카노(Tucano-큰부리새)라는 새도 보였다. 정글을 빠져나와 꼬마열차가 종점에 도달하자 물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조용한 밤이면 20km 밖까지 폭포의 굉음이 들린다는 말이 과히 실감이 났다.


우리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이었다. 나무로 된 다리를 10분 정도 걸어가니 드디어 휑하니 뚫린 거대한 구멍 속으로 장대한 물줄기가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말발굽 모양의 숨구멍에 블랙홀처럼 휘몰아치는 거대한 물줄기는 아찔한 현기증마저 일으키게 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수증기 구름 속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쪽 이구아수 폭포 '악마의 숨구멍'에 걸린 무지개


바라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나는 악마의 숨구멍



"아아, 어지러워요!"


악마의 숨구멍에 선 아내도 거대한 물줄기를 바라보다가 현기증이 나는 모양이었다. 소용돌이치는 폭포 앞에 서니 몸이 물줄기를 따라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모골이 송연하도록 떨리는 전율이 등골을 타고 심장을 뒤흔들며 공포감마저 느끼게 했다. 비옷을 걸쳤지만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물보라 때문에 이미 속옷까지 다 젖어버렸다.   

   

'이구아수(Iguazu)'는 과라니 원주민 언어로 ‘큰 물’ 또는‘거대한 물’이라는 뜻이다. 텔레비전 화면이나 말로만 들었을 때는 ‘큰 물’이란 뜻이 그리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실제로 현장에 서니 과연 ‘큰 물’이란 뜻이 실감이 났다. 폭포가 내뿜는 엄청난 양의 수증기 때문에 이 일대는 일 년 내내 습도가 80~90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파라과이 국경에 거대하게 걸쳐 있다. 폭포의 너비는 2,700미터에 이른다.  높이 60~82미터 이르는 크고 작은 270여 개의 폭포가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우기에는 초당 1만 3천 톤의 물 폭탄을 쏟아붓는다고 한다. 과연 장대한 물이다!


"와, 무지개다!"

"너무 아름다워요!"

"원더풀! 레인보우!"


폭포에서 치솟아 오르는 물보라에 아름다운 오색 무지개가 걸리자 여기저기서 "원더풀!" 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물보라와 굉음 속에서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왔다. 

아름답다!

장엄하다!

그러나 이구아수 폭포를 말과 글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연의 위대한 신비는 정말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만 한다. 


악마의 목구멍에서 빠져나온 우리는 밀림과 폭포 사이를 걸어서 폭포 아래쪽으로 가기로 했다. 함께 동행을 했던 이스라엘의 시갈리트는 보트 투어를 한다고 하며 보트 주인과 흥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보트를 타는 것보다 걸어서 밀림 체험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걷는 쪽을 택했다. 장대한 물결을 바라보니 아내는 도저히 보트를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글 속에 떨어져 내리는 이구아수 폭포


시갈리트는 흥정을 끝내고 벌써 고무보트를 탔다. 급류로 사라져 갈 찰나에 내가 그녀를 바라보며 "샬롬!" 하고 성호를 긋자, 그녀 역시 "샬롬" 하며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우리는 폭포수를 따라 산책을 하며 정글 순회코스(circuit)로 내려갔다. 어느 곳이나 장대한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 때문에 큰 소리로 말을 해야 겨울 들릴 정도였다. 우리는 마치 귀머거리처럼 큰 소리로 말을 하거나, 그래도 알아듣지 못하면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전달해야만 했다. 


어퍼 서키트 코스와 로우어 서키트 코스로 나누어지는 산책코스는 포인트마다 폭포 밑으로 내려가 가까이서 폭포를 바라볼 수 있게 시설이 되어 있었다. 정글에서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오르내리며 폭포를 구경하는 것이 폭포를 더 가까이서 직접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폭포 주변에는 아직 원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밀림이 우거져 있다. 이 지역의 밀림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가 공동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양치류 식물과 야생조류, 그리고 운이 좋으면 수달, 재규어, 퓨마 등 열대 동물들도 구경을 할 수 있다.


이구아수 폭포 관광은 주로 아르헨티나 쪽과 브라질 쪽에서 돌아보게 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오전에는 브라질 쪽에서, 오후에는 아르헨티나 쪽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시각에는 해가 뜨는 반대편에서 폭포를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고, 물보라에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무지개까지 만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귀가 먹먹하여 그만 돌아가고 싶어요."

"사실 나도 그래요. 허지만 오늘 물보라 속에서 피서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했군요."


하루 종일 정글과 폭포를 돌다 보니 벌써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귀가 먹먹해진 우리는 다시 마쿠코 꼬마열차를 타고 방문센터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너무 많이 걸었으니 비프스테이크라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자. 민박집주인에게 레스토랑 정보를 얻은 우리는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아사도(숯불구이 스테이크의 일종)를 먹으며 영양보충을 했다.         


다음 날 아침 브라질 측 이구아수 폭포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갈리트도 배낭을 메고 나왔다.

 

"시갈리트, 다음 여행지는 어디지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다음엔?"

"이스라엘로 돌아갑니다. 고국을 떠나온 지 벌써 3개월째예요. 이젠 가서 일을 해야지요."


허벅지에 돈을 보관하는 유태인 아가씨 시갈리트. 내가 그녀에게 꾼 돈 60페소를 돌려주며 허벅지에 넣는 시늉을 했더니 그녀는 씩 웃었다. 유태인 1만 년의 지혜를 가르쳐 준 시갈리트와 우리는 헤어질 시간이었다.


"샬롬!"

"샬롬!"


이스라엘 여행자 시갈리트와 이별을 하며


그녀와 기념촬영을 한 후 아쉬운 이별을 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쪽 푸에르토 이과수 시에서 버스를 타고 '우정의 다리(Ponte Iguazu)'를 건너갔다. 다리 하나를 건너니 드디어 브라질 측의 포스두이과수 시에 도착했다. 


"드디어… 축구와 삼바의 나라에 도착했군!"

"말로만 듣던 커피의 본고장 브라질 땅을 에 온 감회가 깊어요!"


브라질은 축구, 삼바, 커피로 상징되는 나라이다. 브라질 땅을 밟으며 나는 삼바 춤과 축구가 생각이 나는데, 아내는 커피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함께 여행을 다니지만 여행지마다 생각은 각자 다르다.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브라질은 낙천주의와 다이너미즘, 감성이 풍부한 다양성을 지닌 나라다. 브라질 땅을 밟으면서부터 스페인어와 좀 다른 억양의 언어가 들려왔다. 포르투갈 말이다. 


그러나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나 어차피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모르는 외국어를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는 아예 모르는 채 하는 것이 더 득이 될 때가 많다. 남미를 여행하는 내내 버스 운전수나 차장은 시계를 가리키며 버스로 돌아오는 시간을 정확히 가리켜 주었으며, 음식점이나 화장실은 직접 안내를 해주거나 손짓 발짓으로 알아들을 때까지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브라질 측 이구아수 폭포로 향했다. 곧이어 우르릉거리며 지축을 뒤흔드는 폭포의 굉음이 들려왔다. 폭포에는 아름다운 무지개다리가 결려있었다. 물보라가 만들어 내는 무지개다리는 정말 환상적이다. 그러나 이미 아르헨티나에서 폭포의 진수를 경험한 우리들에겐 감동이 별로 크지 않았다.


브라질 측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 측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


"이젠 폭포 소리도 지겹군요."

"그럼 저기 휴게소로 갈까?"

"좋아요. 아까부터 따끈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난 브라질 맥주를 한 잔."

"그럼 각자 취향대로 고르지요?"

"좋아요."


산책로를 따라 멋진 핑크색 건물이 있는 정류장으로 내려온 우리는 각자 취향대로 브라질 맥주와 커피를 마셨다. 맥주를 마시는데 커피 향이 짙게 코를 자극했다. 


"어디, 한 모금만 마셔볼까?"

"커피 향이 아주 좋아요."

"정말 커피 냄새 따를 차는 없는 것 같아요."


역시 진한 커피 향은 따를 게 없다. 삼바 춤과 맥주, 그리고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의 원두커피… 브라질은 그 넓은 땅만큼이나 자유 분망 하게 느껴졌다. 폭포에서 다시 시내로 돌아온 우리는 오후 6시발 상파울루행 버스표를 사놓고 잠시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 버스에도 철창문을 달았네요?"

"여기 안내서에 브라질은 강도질을 대놓고 하는 나라라고 하는군."

"이거 처음부터 겁이나 무서워서 다니겠어요?"

"겁날 것 없어요. 방심만 안 하면 별 문제없어요."


출입구에 철창문이 달린 브라질 시내버스


브라질의 시내버스는 구조가 특이하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요금징수원이 돈을 받는다. 그리고 버스 안의 좁은 회전문을 통해 뒷좌석으로 들어간다. 이중문을 통과하는 샘이다. 버스강도가 극심하여 특수하게 장치를 한 것이라는 것. 브라질은 대낮에도 시내버스에 강도가 심심치 않게 출몰을 한다고 한다. 강도는 현금은 물론 버스 회수권까지 털어간다는 것. 회수권은 어디서나 현찰로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리엔 요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더운 나라인데도 크리스마스는 정성스럽게 맞이하는 모양이다. 버스에 앉아 잠시 시내를 돌아본 우리는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엽서를 써서 부친 후 우리는 상파울루행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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