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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라 Jan 09. 2020

지구의 배꼽-울루루를 걷다

호주 아웃백-울루루 베이스 워킹

울루루를 절대로 올라가서는 안 되는 이유

    

걸을수록 사랑의 온도가 높아지는 '세상의 중심' 울루루  베이스 워킹 10km


하늘에서 내려다본 울루루는 내 주먹 크기의 작은 바위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엄청나게 큰 바위다. 길이 3.6km, 둘레 9.4km, 높이 348m나 되는 울루루는 단일 바위로는 세계 최대라고 한다. 이 바위의 3분의 2가 땅속에 묻혀 있다니 밖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그 크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울루루는 서양인들에게는 에어즈 록(Ayers Rock)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영국 식민지 시절 호주 총독을 맡았던 헨리 에어즈의 이름을 따서 부르기 시작한 데서 기인한다. 허지만 이미 2만 년 전부터 원주민 애버리지니들이 '울루루'란 이름을 지어 숭배해온 그들 영혼의 성소이다. 특히 전통적인 이 지역 토착민 아난구(Anangu) 원주민에게는 먼 옛날부터 민족 신앙의 현장이자, 그들이 추앙해 왔던 추쿠르파(Tjukurpa)법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왔다.


길이 3.6km, 둘레 9.4km, 높이 348m나 되는 울루루는 단일 바위로는 세계 최대라고 한다.  3분의 2가 땅속에 묻혀 있다니 밖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빙산의 일각


원주민들에게 추쿠르파는 매우 중요한 사상이다. 추쿠르파 속에는 세상이 창조된 원리,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 사람과 사람이 관계하는 원리 등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래서 애버리지니들은 그들 영혼의 성소인 울루루를 절대로 오르지 못하게 금기시켜왔다. 그러나 울루루를 오르는 등반은 언제부터인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오르지 말라고 하면 더 오르고 싶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더구나 세상의 중심이자 지구의 배꼽이라고 부르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바위를 오르는 것은 퍽 이색적인 등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주 당국은 관광객들이 좀 더 편하게 등반을 하기 위해서 1964년 울루루에 말뚝을 박고 쇠줄을 설치했다. 돈을 벌기 위한 잘못된 발상이다.


울루루를 오르는 등반로의 길이는 약 800m 정도로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정상까지 왕복 약 3~4시간 정도 걸린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등반이 금지된다. 또한 여름철(12월~2월) 혹서기에도 등반이 금지된다. 혹서기에 울루루는 기온이 섭씨 40~50도까지 올라가서 살인적인 날씨가 계속된다. 붉은 바위산 위의 체감온도는 마치 용광로처럼 뜨겁다. 이렇게 뜨거운 날 울루루를 오르는 것은 바로 사망으로 연결된다. 글렘은 울루루를 등반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이야기해 주었다.


관광객들의 등반을 위해서 1964년 울루루에 말뚝을 박고 쇠줄을 설치해 놓은 울루루는 원주민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성소다.


첫째,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성소다. 원주민 아난구(Anangu)족은 1985년부터 자신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울루루 등반을  금지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울루루는 놀이터나 테마공원이 아니라 아난구 족이 가장 신성시하는 매우 중요한 성소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유는 안전상의 문제다. 울루루를 오르다가 수십 명이 사망했고, 많은 여행자들이 추락해서 다쳤다. (1958년 이후 최소 36명 사망). 또 울루루는 사암이라 추락을 하면 바위에 긁히면서 큰 상처를 입는다. 세 번째 사유는 자연보호와 위생이다. 바위 덩어리인 울루루는 정상에 화장실이 없다. 풀코스로 트레킹을 하는데 최소한 3~4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등산을 했다가 내려오기 전까지 아무 데나 노상방뇨를 하는 일이 다반사다. 비가 오지 않는 바위는 배설물이 마를 때, 그리고 어쩌다 비가 내려 씻겨 내릴 때, 냄새가 지독하게 진동하여 벌레들이 우글거리게 된다.


"울루루를 등반하고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은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우리들에게는 매우 환영을 할 일이지요. 그러나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성소를 마구 올라가 오염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울루루 등반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글렘의 말이 옳다. 울루루는 등반금지를 놓고 호주 정부에서도 찬반을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다가,  2019년 10월 26일부터 호주 정부는 울루루 등반을 영구히 금지시켰다. 아난구족들은 울루루 등반이 금지되는 것은 속상할 일이 아니라 매우 축하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1985년 호주 정부가 국가 소유로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울루루는 10월 26일 그 소유권을 아난구족에게 반환하게 되었다. 매우 정당한 일이다.


아난구 족은 또 특정지역의 사진을 찍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울루루를 트레킹을 하다 보면 곳곳에 사진 촬영 금지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지역은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 가이드 글렘의 설명으로는 그 지역은 그들의 전통과 관련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 아난구 족이 금기시하는 곳을 외부세계에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원주민들이 마더랜드로 신성시하는 울루루

 

“마더 랜드(Mother Land)로 표현되는 이 땅에는 드리밍 시대(Dreaming Time)의 신앙을 토대로 한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땅에 대한 경외심과 믿음을 가진 애버리지니들은 토테미즘적인 영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리밍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자신들의 부족에 대한 신화 상의 선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가령, 코알라라는 드리밍을 가지고 있는 부족에게 코알라는 그 부족의 시조인 셈이지요. 여기서 코알라는 드리밍으로서의 존재, 즉 그들의 신화적인 선조를 말합니다. 이 선조가 동물 코알라와 그들 부족을 창조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 부족들과 코알라는 모두 같은 시조가 됩니다. 즉 코알라의 후예가 되는 것이지요.”

“동물과 사람이 어떻게 같은 후예가 되지요?”

“보통의 상식으로는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곳 원주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코알라 족 사람들이 코알라를 잡아먹는 것은 그들 형제를 먹는 일이 되고 말지요.”

“하하, 그것 참, 얼른 이해를 하기가 어렵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이군요. 말하자면 토템 신앙으로 하고 있는 동물을 죽이거나 잡아먹는 일은 금기로 되어 있다는 이야기네요.”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사진 촬영 등을 금지하는 센서티브 사이트(Sensitive Site-민감한 사이트)에서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는 것을 금지하고 경건하게 관람을 해야 합니다.”


가이드 글렘은 원주민들의 토템 신앙과 금기 사항 등을 다시 한번 설명하며 그들의 성소를 함부로 대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백인들이 호주 대륙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울루루는 온갖 수난을 겪고 있다. 그들은 이 땅의 주인이었던 애버리지니들로부터 울루루를 빼앗고, 그 이름까지 창씨개명을 하더니 급기야는 정상까지 등산용 쇠말뚝을 박아 관광지로 개발했다.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성지까지 무차별하게 개발하는 서구인들은 언젠가는 신의 이름으로 징벌을 받지 않을까? 지금까지 울루루는 수많은 여행객의 구둣발에 밟혀 더럽혀지는 오욕을 겪어왔다. 이는 마치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맥을 차단하기 위해 우리 국토 명산 꼭대기에 쇠말뚝을 박는 치욕과 비슷하다.  어쨌든 호주 정부가 뒤늦게나마 울루루 등반을 영구히 금지시키는 매우 잘 한일이다.


걸을수록 사랑의 온도가 높아지는 곳, 울루루 위킹

  

우리는 울루루 정상을 등산하는 대신 약 10킬로미터에 달하는 베이스 워크 (Base Walk)를 걸어서 바위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애버리지니들이 애지중지 아끼는 성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것 같아서였다. 울루루 트레킹은 베이스 워크(Base Walk), 노스-이스트 워크(North-East Walk), 말라 워크(Mala Walk), 렁카타 워크(Lungkata Walk) 등 주로 네 곳으로 나누어진다. 혹서기에 거대한 바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울루루 베이스 워크는 바위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약 10km이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애버리지니들의 성지를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순례에 나섰다. 뜨거웠다. 빨리 걸을 수도 없었다. 천천히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베였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바위는 더욱 기기묘묘했다. 어떤 것은 거대한 죠스의 입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사람의 뇌를 단층으로 촬영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달의 표면이나 화성의 표면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곳이 있는가 하면, 사랑의 심벌마크인 하트 모양도 있었다. 또한 거대한 파도 물결처럼 보이는 바위 모양도 있었다. 바위동굴과 원주민들이 그렸던 고대 벽화들도 보였다.


어떤 곳은 고깔은 덮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기도 했다. 그 고깔을 벗기면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지 않을까? 어쩌면 울루루 속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과 길이 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트랙을 돌다 보면 늙은이들의 쉼터, 여인들만 지냈다는 은밀한 장소, 암각화가 그려진 벽 등 다양한 장소를 만날 수 있었다. 멀리서 언뜻 보면 직사각형의 단순한 모양 같은데, 트랙을 돌면 부드러운 곡선과 굴곡진 능선 등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하고 있어 보면 볼수록 다른 매력들이 튀어나온다.


울루루의 다양한 표면. 사람의 뇌, 달표면, 조스의 입, 파도물결 등 매우 신비하고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는 더위도 잊은 채 기이한 바위의 형상에 취해 연신 탄성을 토해냈다. 붉은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아내는 마치 미지의 혹성에 불시착한 외계인처럼 보이기도 했다. 붉은 바위 색이 온몸을 감싸고 있어서인지 아내의 모습이 무척 건강하게 보였다. 저 모습을 보고 누가 난치병에 시달리는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오묘한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에는 그 어떤 고통도 없다. 머나먼 지구촌을 돌아오는 역경과 고통도 모두 사라지고 오직 목적지에 도착한 순례자의 희열과 기쁨만이 보였다. 그것은 아직 숨 쉬고 살아있다는 생존에 대한 기쁨이었다.     


울루루는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배경 무대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카타야마 쿄이치가 쓴 소설로 2001년도에 간행되었다. 그 후 이 소설은  만화,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일본에서 소위 ‘세카츄(세계 중)’라는 붐을 크게 일으켰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니 사쿠타로와 아키의 순애보가 너무나 애틋하고 마음에 와 닿았다.


울루루에는 열일곱 살 소년 사쿠타로와 소녀 아키의 못다 한 사랑이 묻어 있다. 중학교에서 우연히 같은 반이 된 사쿠타로와 아키는 고교생이 되어 서로 사랑에 빠져 간다. 그리고 언젠가 울루루로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을 한다. 그러나 만난 지 3년 만에 아키는 백혈병에 걸려 죽어간다. 두 사람은 울루루로 여행을 가자는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사쿠타로는 십 수년이 지난 후 죽은 아키의 유골을 들고 울루루를 찾아간다. 영화는 사쿠타로가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아키의 마지막 편지 내용을 울루루에서 확인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눈을 감으면 네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라. 너와 나의 추억이 네 인생을 빛나게 해 줬어.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너와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을 잊지 않을 게.”


긴 세월 시간의 바다를 건너가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다. 사쿠타로는 아키가 죽어가며 속삭이던 마지막 유언을 회상한다.


“마지막 부탁이야. 내 재를 울루루의 바람 속에 흩어줘. 그리고 넌 너의 시간을 살아줘.”


그러나 소설의 원작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영화는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 시나리오를 자극적으로 재구성하기 마련이다. 영화보다는 소설이 훨씬 더 상상력을 동원하여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란 소설과 영화 탓인지 울루루는 일본 연인들 사이에선 '사랑의 성지'처럼 여겨지고 있다. 또한 일본의 젊은이들이 방문하고 싶은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곳을 여행하는 동안 일본의 젊은 연인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신비하게만 보이는 울루루


사랑이 세상을 중심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의 중심이 변함없는 사랑을 이루게 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 사랑도 세상의 중심도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낼뿐이다. 사랑은 어떤 결과물이 아니다. 사랑은 과정이고 하나의  여정이다. 돌고 돌아가는 우리네 인생은 도착점이 없다. 사랑도 그와 마찬가지로 도착점이 없다. 그것은 끝없이 진행되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사랑 속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용광로처럼 녹아들어 있다.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아내와 나의 주름진 얼굴에는 알콩달콩한 희로애락의 사랑이 켜켜이 감겨 있다.


우리는 마치 순례자처럼 울루루의 거대한 바위 둘레를 돌았다. 온통 붉은 바위를 도는 동안 우리들의 심장도 붉게 물들어 버릴 것만 같았다. 이곳 울루루로 와서 핑크 빛 바위를 걷다 보면 누구나 사랑의 온도가 높아지고 말 것이다. 울루루를 거의 한 바퀴 돌 무렵 우리는 남쪽면에 있는 메기스프링스라는 연못에 도착했다. 원주민들은 이 연못을 ‘무티출루 워터홀(Mutitjulu  Waterhole)’라고 부른다.


물이 흘러내리는 성소 무티출리 워터홀


붉은 바위 골짜기에서 신비하게도 물이 철철 흘러내렸다. 연못에는 일 년 내내 물이 차 있다고 한다. 숲도 없는 바위 꼭대기에서 물이 흘러내리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원주민들은 이 연못에 물뱀이 살오 있었는데 그 뱀은 바위와 연못을 지키는 수호자라고 믿었다. 예전엔 애버리지니들이 성수처럼 여겼던 소중한 식수였다고 한다. 허지만 울루루를 등반하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 구토 등이 빗물에 쓸려와 마실 수가 없는 오염수가 되어 버렸다. 원주민들이 오아시스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생명의 물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사막에서 마실 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는 아웃 백을 여행하는 동안 내내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호주 정부가 2019년 10월 26일부터 등반을 영구히 금지시켰으니 이제 원주민들이 다시 마실 수 있는 성수가 되지 않을까?


10킬로미터나 되는 울루루 베이스 워크를 걷고 나니 배가 고팠다. 허지만 기분은 매우 좋았다. 핑크 빛 바위길을 걸으면서 사랑의 온도가 점점 높아져서일까? 음식 솜씨가 꽤 괜찮은 아내는 식사시간이면 단연 인기였다. 아내가 만든 야채샐러드는 별미 중의 별미였다. 야채와 토마토, 오이를 썰어서 드레싱을 하는 단순한 요리였지만 야외에서 먹는 맛은 그만이었다.


“미스터 초이, 와이프 음식 솜씨가 캡이야. 당신은 행복하겠어.”

“행복하고말고. 글렘도 요리 잘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시요.”    

“그럼 미스터 초이가 요리 잘하는 한국 아가씨를 소개 좀 해줘요.”

“오케이. 한국에 한 번 오시오, 그러면 내가 요리 잘하고 아름다운 아가씨를 멋진 해 줄 테니. 하하하.”


아직 총각인 글렘이 오른손 엄지 척을 하면서 아내를 치켜세웠다. 뷔페식으로 떠먹는 캠핑요리는 너무나 맛이 있었다. 다른 것은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이곳은 캠핑요리를 해서 먹는 세끼 식사가 전부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먹고 나니 오후 2시다. 우리는 킹스캐니언으로 출발했다. 울루루에서 킹스캐니언까지는 3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다. 글렘이 말로는 4 ~ 5시간 정도 소요되어 아마 해가 진 다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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