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서 손자에게로
윷놀이의 세대교체윷놀이의 세대교체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오늘은 설날에 많이 하는 옛놀이 윷놀이의 대가를 만나보려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녀는 해가 지면 연장을 가지고 나갔다 새벽에 돌아왔다. 연장은 빨간 봉투안에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나서 그 소리에 자다 일어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항상 그녀는 비장한 표정으로 나가셨다. 매일 매달 윷놀이를 하면 백전백승이었다. 그래서인지 연세가 드신 후에도 우리가족이 오면 항상 윷놀이를 하자고 하신다.
윷놀이는 4개의 윷과 팀을 나타내는 말, 말이 갈 수 있는 표가 있으면 준비 끝이다. 보통 2팀으로 나누어 4개의 말이 빨리 결승전에서 나오면 이긴다. 말로 주로 이용되는 것은 흰돌과 검은돌 바둑돌이다. 윷 4개중 1개가 배를 보이면 도, 개, 걸, 윷으로 되고 4개 모두가 동그란 산부분으로 엎어지면 모가 된다. 개수에 맞게 1자리~5자리까지 말이 이동한다.
그녀가 윷놀이의 대가인 이유는 따로 있다. 10여년이 넘도록 동네 부녀회장을 하면서 친목도모로 윷놀이를 꾸준히 해온 결과다. 그녀의 윷을 던지는 동작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일단 윷4개를 동그랗게 바닥끼리 붙여서 던지면 윷이 나온다. 도는 3개는 배를 하나는 산부분을 붙여 던지면 나온다. 윷놀이에도 이러한 던지는 수법이 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윷을 던지고 내려올 때 양손을 아래로 향하면서 크게 외친다.~ 숯이야~(윷을 슟이라고도 한다.)이렇게 얘기하면 100% 윷이 나온다.
명절이나 엄마를 만나러 시골에 가면 윷놀이를 꼭 한다. 이번 설에도 엄마와 조카, 딸과 언니로 2팀으로 나뉘어 시작되었다. 조카는 잘 되지 않는지 나에게 대신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이번 한번 해보고 바꾸자. 이렇게 얘기한 후 훈수를 도와줘서 이겼다. 이기고 나니 이제 나한테 대신해달라는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윷놀이가 중독성이 강하다. 이기면 이기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계속 해나간다. 9시에 시작한 첫 팀들의 대결은 12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아들은 저는 언제쯤 할 수 있나요?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들은 지난번 그녀와의 윷놀이 대결에서 고수인 그녀와 같이 말하는대로 윷이 나오는 신기한 마력을 경험했다.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니 이젠 윷놀이는 필수참석이다. 게다가 판돈이 걸려있다. 언니가 아이들의 참여를 격려하기 위해 판돈을 투자했다. 역시 요즘 아이들은 돈에 약하다. 돈에 약하든 어쨌든 그녀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윷놀이가 있어 다행이다. 그녀도 좋아하고 우리도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이다.
윷놀이는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우리 옛놀이다. 윷으로 하는 놀이라 윷놀이인가? AI시대에 왠 윷놀이냐 하겠지만 공동체를 중시했던 우리 조상님들의 소박한 놀이였다. 가족의 의미가 희미해져가는 지금 윷놀이는 또 하나의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 놀이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명절의 의미도, 가족의 화합의 의미도 각 개인에게 어떤 의미일지 모르나 나는 함께 하는 공동체 놀이에서 기쁨을 느끼는 가족이 좋다. 함께 행복함을 음미할 수 있는 윷놀이와 같은 놀이가 나와 내 손자와 손녀도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올 한 해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