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방
우리집 미용사는 엄마~
나 어릴적 시골에는 미장원이 한두개가 다였다. 그마저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이 많았다. 어머니와 아버지 중 가위를 먼저 집는 분이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다. 미용의 미 기술도 없이 그저 머리통에 바가지 씌워놓고 바가지통을 따라 가위질을 하는 것이다. 집집마다 빨간 바가지가 물을 뜨는 용도가 아닌 머리카락을 자르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
언발란스 헤어스타일로 인기 급상승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말괄량이 삐삐, 바람돌이 요정, 은하철도 999 등을 tv에서 보았다. 다 만화영화다. 이 제목을 보면 나의 연식을 아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것이다. 이 중 말괄량이 삐삐는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하고 말을 혼자 들을 수 있는 괴력의 아이다. 삐삐의 헤어스타일은 양쪽으로 따서 묶은 모양이다. 엄마를 따라 미장원에 가게 되었다. 그때 나는 내 의사표현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울음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미장원 사장님이 내 마음에 들지 않게 머리카락을 잘라놓아 속상한 마음에 눈물만 흘리고 집에 왔던 기억이 있다. 그뒤로 미용실은 가지 않았다. 계속 머리카락을 길러 삐삐처럼 양갈래로 묶고 다녔다. 반곱슬머리라서 구불구불했다.
중학생이 되자 촌스러운 양갈래 머리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때 유행하던 헤어스타일이 언발란스였다. 머리카락의 한 쪽은 길고 다른 한쪽은 조금 짧은 것이다. 언니가 내 머리카락은 단발로 잘라준다고 해서 신문지에 동그랗게 구멍을 내서 내 머리통을 집어넣고 언니손에 가위를 들려주었다. 언니는 내 긴 머리카락을 싹뚝싹뚝 자르기 시작했다. 봄봄아 잠깐만 오른쪽 머리카락이 조금 기네. 한참을 오른쪽과 왼쪽 길이를 맞춘다고 하더니 숏커트가 되었다. 그 길었던 머리카락이 짧게 되어 시원섭섭했다. 언니의 기술적인 기술적이지 아니한 숏커트는 언발란스 헤어스타일이 되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언니가 요즘 이게 아주 핫한 헤어스타일이야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언니의 말을 믿고 학교에 갔다. 언니말대로 나는 최신 유행하는 언발란스 헤어컷의 선두주자가 되어 아이들 틈에 인기를 받게 되었다.
미장원에서 미용실로 이름 변화(출처 : 네이버지식백과)
일제강점기 초에 ‘미장원(美粧院)’이라는 명칭으로 여성 전용 머리·화장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933년 오엽주가 화신백화점에 연 신식 미장원을 최초로 개업했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미장원’이라 불렸지만, 서비스 대상이 남녀 모두로 확대되면서 ‘미용실’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방 미용실
명절이 되면 떡집에 불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설날에 떡집이 불난다는 말은 명절에 떡집이 매우 분주예약 없이 방문하면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어 ‘예약이 필수’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으로 확인됩니다.(출처 :네이버)미용실도 명절이 되면 새로운 파마를 하려는 아주머니들의 성지가 되었다. 또한 이곳에서는 온동네 소문의 출처가 되었다. 누구네집 아들이 서울대에 합격했더라, 아휴 누구랑 누구랑 그런 사이래메?, 곧 있으면 머리채 잡고 싸우는 아주머니들 등장한다. 이처럼 미용실은 동네 사람들의 입방아가 오르내리는 곳이었다.
개성만점 미용실
우리 동네 미용실은 한 블럭에 5~6개 정도 있다. 아마 동네에 있는 교회수만큼 많을 것이다. 그래도 예약필수이고 내 마음에 드는 미용실 찾기란 하늘에서 별따기이다. 내가 이용하고 있는 미용실은 동네 미용실 후헤어와 예전에 살던 다른 지방의 미용실 2곳이다. 동네 미용실 후헤어는 주로 염색을 하러 간다. 후헤어 사장님은 솔직담백한 분이다. 손님중에 흰머리가 없으신 분이 염색하러 오면 안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솔직히 얘기해준다. 기다리는 손님이 많을 때는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이런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물론 동네 손님들도 많이 온다. 오늘도 바빠서 밥도 못먹고 일하는 사장님 안스러워보였다. 예전에 다닌 라브리지 헤어샵은 커트를 잘 한다. 원장님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서 나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머리카락을 잘라주셔서 좋다.
미용실에 가는 이유
예나 지금이나 미용실은 수다방으로 통한다. 미용실에 가면 아무 이야기 없이 머리카락을 만져주기도 하지만 손님에게 말을 걸거나 말을 많이 하는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있다. 미용실은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주 목적도 있지만 사람과의 대화, 헤어스타일 변경으로 인한 기분전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확보 등의 이유도 있다. 내가 미용실에 가는 이유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를 원장님을 통해 듣고, 나만의 기분전환과 나만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간다.
여러분이 미용실에 가는 이유
저는 오늘 기분전환을 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여러분은 미용실에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예뻐지기 위해서 가시나요? 세상살이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가시나요? 기분전환을 위해 가시나요? 아님 누군가와 수다를 하기위해 가시나요?
밤이 깊어가네요. 내일 기분전환을 위해 미용실을 들러보는건 어떨까요? 행복한 밤 보내세요~ 까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