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 가족이 된
제목 : 삐까뻔쩍 스탠드형
드디어 스탠드형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 내 생각보다 조금 어두운 색이다. 냉장고와 같은 메탈, 4도어에 스탠드형이다. 또 하나의 냉장고가 생겼다. 오늘 부자된 느낌이다. 집에 오자마자 새 가족 스탠드형을 만나 인사하고 언니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 선물은 언니가 이사 선물로 보내 준 것이다. 위, 아래, 오른쪽, 왼쪽 사진 찍어서 보냈더니 웃음을 답장으로 보내왔다.
오늘 떠나보낸 하우젠이 성애가 많이 생겨 김치가 다 얼어 맛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오늘 대공사를 했다. 하우젠에서 고생했던 김치를 새 식구인 스탠드형에게 보내는 작업이다. 2025년 1살 김장김치, 2024년 2살 김장김치, 5년쯤 되었을까 짐작해 보는 묵은김치, 10여년도 넘은 대장 묵은김치 다들 오늘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추위에 떨고 동상에 걸린 김장김치 식구들은 제대로 맛뜸들이고 숙성시킬 스탠드형 고마워요^^
스탠드형은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우리집에 왔다. 그들은 김치통이다. 큰통 2개, 작은통4개, 낮고 긴통 6개 공장에서 묻은 때들을 세제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김장김치들을 정갈하게 옮겨 담는다. 김치통을 뽀독뽀독 씻는데 왠지모를 설레임에 두근거린다. 20년 동안 얼굴 제대로 못보고 하우젠 겨울왕국에 갇혀지낸 김장김치들아 오늘 해방의 날이니 마음껏 숙성과정을 밟아 유산균을 많이 많이 내뿜으렴.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이런 노래가 있어요. 오늘 스탠드형을 만나니 제가 어릴적 큰오빠가 아르바이트해서 사준 분홍색 원피스와 분홍색 단화가 기억납니다. 우리집은 원피스나 단화를 사기가 힘든 가정이어서 다른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것만 보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13살 차이나는 대학생 오빠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었다며 언니와 저에게 번갈아가며 입고 신으라고 선물을 사왔어요. 분홍색 원피스와 분홍색 단화 어찌나 귀하고 소중했는지 10일이 넘게 머리맡에 놓고 행여 구겨질까 행여 먼지 묻을까 끌어안고 잤습니다. 언니와 나는 번갈아가며 원피스와 단화를 신고 사진을 찍고 지금도 그 사진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분홍색 원피스와 단화를 받은 날의 설레임, 스탠드형이 우리집에 와서 김치통을 닦으며 떨리는 설레임 요런 느낌 있으실까요? 있으시다면 댓글로 함께 공유하는 추억을 되살려보아요.^^ 까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