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제목 : 작은 소망
집에 요플레와 청국장을 만드는 기계가 있다. 연노랑을 띤 원기둥 모양의 손가락크기의 통이 8개 들어있다. 그 통안에 우유를 넣고 윌 등의 유산균을 넣고 일정시간의 열을 가하면 요플레가 된다.
창고 저 안쪽에 먼지가 가득 끼어 있는 요플레 만드는 기계를 찾아 씻는 남편을 보았다. 다음날 저녁무렵 요플레를 만들었다고 먹어보라고 한다. 그냥 우유다. 남편은 싸게 사온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가짜라 요플레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다음날 저녁을 먹을 때부터 밥먹고 꼭 요플레를 먹으라고 100번을 얘기한다. 밥먹으면서 또 얘기한다. 밥먹고 배부른데 또 요플레를 먹으라니. 하지만 남편의 성의를 생각해 먹어보기로 한다. 냉장고에 노오란 요플레병 옆에 배스킨라빈스 수저를 함께 두었다. 푸하하
한병을 내게 권한다. 배스킨라빈스 수저를 꺼내기 위해 종이를 뜯고 일단 뚜껑을 열고 요플레 색을 보았다. 희고 하얀색이다. 음 색은 통과! 다음은 맛이다. 한숟갈 가볍게 떠 먹어본다. 음.....맛있다. 달지도 않고 시큼하지도 않고 딱 적당히 맛있다.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적당한 요플레를 만들었을까?
남편은 나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내일 아침에 하나 먹고 가." " 딸한테도 꼭 하나 먹고 가라고 해."100번을 얘기한다.
남편의 작은 소망은 냉장고에서 알 수 있다. 행여나 요플레를 떠먹을 숟가락을 못 찾아 못 먹을까봐 요플레병 옆에 놓아둔 배스킨라빈스 숟가락에서 남편의 소망이 진하게 묻어난다. 내일은 아침에 요플레를 꼭 먹고 가야겠다. 딸 또한 요플레를 먹여 학교에 보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여러분~ 주말입니다.~건강에 좋은 요플레 먹고 출근합시다. 까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