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의 간사함
아침마다 숨죽여 나를 바라보고 조금씩 조금씩 꽃문을 열고 있는 목련꽃이다. 나 또한 아침마다 설겆이를 하며 창 너머로 힐끔힐끔 목련의 화사함을 넘보고 기대하고 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 대환장파티의 날을..........
하지만, 나는 오늘 목련을 배신했다. 도로 양쪽 길가에 핀 벚꽃의 순백색 화려함에 홀딱 반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시원한 봄바람에 날리는 벚꽃의 은은한 향과 벚꽃잎 5장의 연분홍색 위에 연노랑 수술가루가 묻혀있는 수술과 그 수술의 한 가운데 암술이 자리하고 있다. 한개의 꽃잎자루에 5송이의 벚꽃이 피어난다. 5송이 벚꽃이 한 뭉덩이가 되어 벚꽃나무를 수리뭉둥 얼싸앉고 있다. 봄 하늘을 벚꽃으로 수 놓고 있다.
그 누가 가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는가? 벚꽃으로 푸른 하늘을 수 놓은 이 장면은 그 어느 가을하늘보다도 더 푸르고 더 높지 않을까? 오늘은 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해 두자. 장엄한 굵은 나무밑동에서 구불구불한 튼튼한 가지가 하늘 높이 뻗어 올라 그 위에 잔가지들이 숨쉬어 살아나고 연분홍 벚꽃들이 차곡차곡 내려앉았다. 꼭 다섯송이의 꽃집과 다섯송이의 꽃잎이 자리한다.
벚꽃은 길거리에, 공원에, 아파트에, 시청에 빼곡히 들어서 있어요. 지난주까지만해도 개나리, 목련, 산수유 꽃으로 가득 피어 사람들의 이목을 받았드랬지요. 저또한 우리집 창가에 핀 목련에 관심이 많았지요.
하지만 오늘은 만개한 벚꽃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벚꽃의 화려함으로 한쪽에 움츠려 있는 개나리, 목련, 산수유, 그밖의 꽃들에게 사과합니다. 오늘만 저의 배신을 눈 감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꽃님들....^^
살아가면서 벚꽃과 그 밖의 꽃들처럼 화려하게 주목받기를 바랄때가 있다. 그 어느 누구의 평가로 내가 제일 잘났으면 하고 무엇이든 내가 잘했으면 하는 인정 욕구를 바라며 살아간다. 이는 타인의 평가로 나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왜 우리는 남의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중요시하는 걸까? 진정한 나의 가치는 나만이 알 수 있다.
여러분~ 타인의 눈에 보이는 화려함 말고 진정한 나의 가치를 찾아가는 다음주 지내보아요.^^*까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