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셜록 - 221B
6월부터 시작한 트레바리 “돌아온 셜록 - 221B” 클럽 활동을 위해 읽은 책들에 대한 기록
홍학의 자리 정해연 저, 엘릭시르, 2021
트레바리 독후감 링크
트레바리에서 진행 중인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번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보통 모임 중 혹은 모임이 끝난 후 진행자가 여러 도서를 멤버들에게 추천받아 투표를 통해 다음번 도서를 결정하고 있다.
이번 독서모임의 발제 중에도 있었지만, 이 도서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반전’이라는 단어였을 것이다. 어떤 반전인지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고, 과연 내가 읽는 도중에 그걸 맞출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뭐 얼마나 대단한 반전이 있겠어. 뻔하지~’라는 얕잡아 보는 마음도 있었다. 누군가를 무시하려는 마음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한국 추리/스릴러 소설을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책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끝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책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이 책에 대해 많은 걸 이야기해 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나에게 꽤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책을 다 읽고 돌이켜보면 그 반전은 사실 책의 제일 마지막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책을 읽는 중간중간 여러 가지 반전이 등장했다. 이 책의 반전은 결국 나의, 우리의 편견으로 인한 것이다.
나는, 내가 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문화와 시사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굉장히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가 여전히 어느 정도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인정한다. 그렇지만 나는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 나만의 기준으로 ‘당연히…’라고 생각하며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도 있었다.
독서모임에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편견에 대해, 사회에 대해, 이기적인 어른에 대해, 상처받은 아이들에 대해.
추리/스릴러 소설을 읽고 이렇게나 많은 생각을 해본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특히 최근 여러 사건/사고를 뉴스를 통해 이기적인 어른들(혹은 부모들)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과 그로 인해 무너져 가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니 더욱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모임이 끝나고 난 후, 나는 또 한번 나의 편견에 대해 생각했다.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끝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이 문장은 더 이상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주인공(김준후)이나 다현에 대한 처연한 감정을 주지 않는다. 이 문장은 가장 잔인하고 이기적인 말이었고, 어쩌면 이 책의 최고의 반전이었을지 모르겠다.
추신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책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어서(반전도 반전이지만 읽으며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이 정도로 리뷰를 마친다.
추신 : 독서모임은 정말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고, 책을 온전히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추신 : 추리/스릴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추신 : 정해인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다른 도서도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