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돌 Mar 02. 2020

그럼에도 다시 아이를 기다리는 중

새롭게 시작하는 난임 주부 이야기


작년 유산 이후 브런치 북을 발간하고 별다른 시술 없이 지내다 보니, 어떤지 다시 난임 글을 쓰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소중했던 공간을 버릴 순 없어 용기 내어 솔직한 마음을 적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글 이후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시험관을 포기했더니 오히려 기운이 나다니. 정말 인생의 아이러니다. 


그래서, 시험관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동안 다시 한번 글을 써보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고, 난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여전히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했던 분들 혹은 경험자와 가까운 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흔들리는 분들에게 '여기도 매일 흔들리는 사람 하나 더 있어요~' 하며 알려주고 싶다. 공감하고 위로하고 싶다. 아니, 공감받고 위로받고 싶다.




앞으로의 글들은 인공수정과 시험관 사이에 서 있는 난임 주부의 힐링일지가 될 것이다. 답답한 시기를 보내며 어떻게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지 찬찬히 적어보려 한다. 힘을 주는 책이나 영상 이야기일 수도, 몸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 이야기일 수도, 공유하고 싶은 난임 정보일 수도, 혹은 소중한 사람들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빠질 수는 없겠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2번 정도 연재할 예정이다. 이하루 작가의 책 제목처럼 '내 하루가 에세이가 될까' 싶지만 그래도 적어보련다. 적지 않으면 나눌 수 없으니 선택의 여지는 없다. 새롭게 시작하는 난임 주부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