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전화를 받지 않게 되었나
'카멜레온 프린팅은 전화를 받지 않아요.'
이 이야기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놀랍니다.
“그럼 문의는 어떻게 해요?”
“급한 상황이면 더 답답하지 않아요?”
맞아요.
분명히 답답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화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정말 많은 전화가 왔죠.
제품에 대한 문의,
일정에 대한 질문,
가능한지 안 되는지에 대한 확인.
그 수가 늘어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제품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갔습니다.
전화는 친절했지만,
전화는 빠르지만,
전화는 우리의 하루를 아주 잘게 쪼개놓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잘 받는 회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모든 소통을 채팅으로.
불편해질 걸 알면서도,
한편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그 선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불만도 많았습니다.
“왜 전화가 안 되나요?”
“채팅으로만 해야 하나요?”
떠나는 고객도 있었고,
남는 고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말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고객의 숫자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오히려 기록이 남아서 좋아요.”
“일정이 명확해졌어요.”
“중간에 흔들리지 않아요.”
우리는 그 반응을
설명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방식으로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속도보다 중요한 건 확실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이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아
실수도 있었고,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는 대신 품질에 더 집중했고,
시스템으로 확보한 여유를
가격경쟁력으로
고객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전화번호 대신 시스템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합니다.
캔바나 미리캔버스가
더 편리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오류도 있고,
불편함도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감수한 그 선택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일에
계속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말보다 현장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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