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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go Oct 28. 2019

미세먼지야 또 너니? 반갑다.


거의 이 주일만에 동네 스포츠센터에 회원임을 확인해주고 땀 좀 흘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비가 내렸다. 어제 세차한 거 아쉽기는 하지만 보슬보슬 수줍게 내려서 봐주기로 했는데, 이 비 그치고 나면 공기가 되레 탁해진다고 한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깨끗한 공기는 여기까지 이고 내일부터 다시 미세먼지가 우리를 습격한단다. 먼지는 그저 바람에 실려왔을 뿐인데, 죄가 있다면 바람에게 물어야 하나. 바다 건너온 미세먼지는 세계의 공장에서 온 거니 지금 내가 신는 신발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느라 생겨 났을 터이고, 여기서 만들어진 것들은 우리 소비를 감당하느라 뿜어져 나왔을 것이니 누구를 탓해야 하나. 


사실 좀 크게 보면 거대한 미세먼지 발생장치는 바로 우리이다. 내가 입고 쓰는 것, 먹고 마시는 것, 빠르게 이동하는 것의 효용 뒤에는 미세먼지가 있다. 경제가 어려우니 아껴 쓰고 hand made life를 살자고 하면 뭔 소리냐며 화살이 날아올 수도 있지만, 지나친 소비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문득 순백의 땅 아미쉬(Amish)가 나오는 영화, 목격자(Witness, 1985)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누명을 쓴 저명한 의사(헤리슨 포드)가 피신을 한 곳이 펜실바니아에 있는 아미쉬이다. 번화한 뉴욕에서 불과 세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18세기의 삶을 고집하는 생활공동체. 전기, 전화, 자동차가 없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서울에서 가까운 아미쉬는 어디에 있는걸까? 


한번 만들어볼까? 


에이 잠이나 자자~


내일 일찍 차 몰고 일하러 가야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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