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라면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각자 하는 일과 쉬는 날, 지역 등등 많은 것들이 달라서 3명만 넘어가도 모임을 갖는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강원도 모임도 꽤 오랫동안 조율해 겨우겨우 모였었는데요.
거리두기의 해제로 고삐 풀린 K-직장인들은 참지 않고 빨리 다음 모임을 내놓으라고 성화였기에,
서둘러서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파주로 다음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원래 펜션 잡고 노는 정모는 연 1회가 될까 말까였답니다).
급하게 잡은 터라, 이때 모인 인원은 여섯 명. 놀랍게도 뽀로로즈 멤버 다섯은 빠짐없이 참석한 자리였죠.
바비큐 파티 후, 실내에서 2차. 불멍 후 새벽 3차까지.
헤이리 마을 관광 후, 독채 펜션으로 이동해 부어라 마셔라 술을 먹는 사이...
다들 조금씩 더 편안해졌는지 참 다양한 주사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
새벽에 파라솔 위에 대자로 뻗어 자지를 않나...
누가 봐도 만취인데 산책 가겠다고 고집부려서 따라갔더니 가로등 그림자를 보고 귀신이 있다며(...) 등 뒤로 숨지를 않나...(그전에 자유로 귀신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로!)
취한 거 같아서 방에 넣어뒀더니 비틀비틀 걸어나오길래 뽀로로즈 중 한 명이 부축해주니 "왜 여기 갑자기 벽이 생겼어!!" 하고 승질을 내질 않나...(뽀로로즈 중 한 명은 키가 180cm가 넘습니다. 실제로 넘어져서 소파 모서리에 머리를 박을 뻔해서 식겁했는데 정작 본인은 기억을...)
새벽엔 화장실에서... 아, 이건 절대 쓰지 말라고 해서 넘어가겠습니다.(잠깐!! 기다려!! 아무도 화장실 들어가지 마!!!!!!)
아무튼! 신나는 으른들의 알코올 타임을 보냈답니다. 후후.
*외딴 독채 펜션이어서 편하게 취한 거지 평소엔 절대 이 정도로 마시거나 망가지지 않습니다! 술은 주량껏!
여튼, 무사히 1박 2일 파주 투어를 마치고...!
모임이라면 빠질 수 없는 정산의 시간.
흔한 J 총무의 정산 엑셀
참석자에게 미리 10만 원씩을 걷어 사용하고, 초과비용은 모임 후에 후정산하는 방식이었는데
보시다시피 아주 애매하게 조금씩 초과되었는데요.
이를 본 대장 뽀로로가, 그럼 차라리 5만 원씩 더 걷어서 다음 주말에도 놀자!!라는 미친 소리를 한 게 본격적인 뽀로로즈의 결성 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파주 펜션 참가자 여섯 명 중한 명은 시간이 안 되는 관계로 불참했는데, 3연속 모임에 나온 다섯 명이 그대로 뽀로로즈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리하여 정신을 차려 보니 그다음 주말에도 만나서 놀고 있더라고요...ㅎ...
절묘했던 노래방 M/V 뽀로로... 그리고 바리바리 챙겨와 손도 대지 못한 보드게임들...
광기 어린 K-직장인들은 무려 금요일 퇴근 후에, 파주로 모였습니다...
(왜 파주냐면, 다섯 명 중 자취하고 있는 사람은 저 혼자거든요... 무료숙소... 무료와이파이...)
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저녁&노래방
토요일: 08시 기상 후 해장, 12시까지 볼링 / 점심 먹고 포켓볼 3~4시간 / 저녁과 음주 스타트... 노래방
일요일: 08시 기상 후 해장, 12시까지 볼링 / 점심 반주(운전자 제외) 후 포켓볼 3~4시간 / 저녁 먹고 귀가
그리고 월요일 출근...
아니 솔직히 이건 대학생도 소화하기 힘든 스케줄 아닙니까...?혹시 볼링 8게임 포켓 8게임 연달아 쳐보신 적 있으신 분 계시면 제보좀...
이걸 30대 직장인 다섯 명이서...?(20대 막내는 제외)
미친 뽀로로, 뽀로로즈의 시작을 알리는 단톡의 절규...
여기까지가 첫 주 그리고 둘째 주 스케줄이었습니다.
셋째 주는요? 둘째 주의 반복이었습니다. :)
금요일 밤 퇴근 후 만나, 일요일 저녁에 해산하는.
다행히 넷째 주는 3주 연속 뽀로로 놀이 여파로 다들 방전되어 한 주 쉬어갔답니다.
마지막 대망의 다섯째 주!
생애 첫 낚시 성공 후, 기뻐하는 렴치 뽀로로의 모습. 다행히 고기가 엄청 잘 나와줬습니다.
이달의 마지막 주는, 가평의 모 낚시 펜션으로 마무리를 하였지요... :)
이땐 약간 예비 체험의 느낌이었고, 이 뒤로 본격적으로 밤샘 낚시를 했던 터라 묶어서 한 번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리하여, 한 달의 주말 5주 중, 4주를 뽀로로즈와 함께 보내었답니다... 너무 신나요. 하하...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자주 만나서 놀 거면, 기왕이면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대장의 좌우명인 넓고 얕은 찍먹) 해서,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경험들을 이어나가게 되는데요...
낚시도 이 '다양한 경험' 중 하나였답니다. 다섯 명 중 네 명이, 태어나서 한 번도 낚시를 해보지 않았더라고요...
-to be continued
※뽀로로즈 멤버 소개
대장: INFP. '넓고 얕은 찍먹'이라는 좌우명으로 한라산 등반, 낚시, 해루질, 볼링, 탁구, 포켓볼, 골프, 뮤지컬, 콘서트 심지어 해외여행까지도 가장 앞장서서 리드하는 만악의 근원. 평소엔 MBTI가 I와 F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대장 뽀로로. 다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미친 E와 F로 변신하곤 함. 자주 하는 말은 '득근득근!',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 죽어...' 그리고 '막내는 지치면 안 돼!'
개장: INFJ. 길드장이었으므로 '대장'이라는 호칭으로 자주 불리곤 했는데, 술 먹은 다음 날 '내가 또 술 마시면 진짜 개다!'라는 말을 하고선 하루 이틀 뒤에 술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 '개'+'대장'='개장'이라는 호칭으로 바뀌게 된 비운의 인물. 일요일엔 충전을 위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뽀로로즈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아서 매번 슬퍼함.
렴치: ISTP. 뽀로로즈 모임의 공식 운전기사. 대장이 짠 계획을 렴치가 완성하므로 그야말로 만악의 근원 2라 할 수 있음(주로 뽀로로들을 집 앞에서 태워다, 일정이 끝나면 집 앞까지 내려줌). 공식 별명인 '렴치'는 '파렴치한'의 줄임말로, 사회통념상 비춰보았을 때 지나치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가와 교제한 적이 있어 붙여짐.
병약이(E): ENFJ.MBTI 검사상 E 성향 99%가 나온 확신의 외향인. 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게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한 체격과 병약한 체력을 타고나 본의 아니게 뽀로로즈 모임에 불참하곤 하는 비련의 인물. 앓아눕느라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재밌어 보이는 사진이 단톡방에 끝없이 올라올 경우, 침상에서 남몰래 눈물을 닦아내곤 함.
막내: ISTP. 모임의 유일한 20대이자, 뽀로로즈 공식 막내. 렴치를 제외한 모두에게 배려와 귀여움을 받고 있지만 한참 연하만을 편애하는 렴치에게 막내는 그저 노인네일 뿐. 20대다운 강인한 체력으로 대장의 넓고 얕은 찍먹을 가장 먼저 지지하는 만악의 근원 3. 대장과 함께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유이한 득근파 중 하나.
※ 본 매거진은 연재 전 뽀로로즈 모두에게 연재 동의를 얻었으나, 개개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신상이 특정될 수 있는 부분은 조금의 각색을 거쳤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점을 제외하고 앞으로 서술할 모든 일들은 100% 실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혹 다섯 중 한 명이라도 알아보신 지인께서는 부디 못 본 척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