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3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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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Am 01시.
후발 주자들도 합류했겠다, 술도 한잔씩 했겠다, 악어 소년이 환대도 해줬겠다,
여러모로 흥이 오른 뽀로로들은 당연히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카오산로드 인근을 열심히 돌아다녔는데요.
특히 새벽이 깊어갈수록 동서양인 할 것 없이 모두 미쳐 날뛰던 카오산로드 메인거리가 재밌다며 대장 뽀로로가 4~5바퀴를 왕복하는 기염을 토했고...(병약E: 숨을 못 쉬겠어... 제발 살려줘...)
노래도 듣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음료수도 한 잔씩 하다 보니 어느새 두 시를 훌쩍 넘겨, 대충 뭐라도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가 소주 한잔하기로 합니다. 다만 카오산로드 메인거리의 음식들은 아무런 가림막도 없이 그대로 팔리고 있던 터라 담배와 대마에 절어 있을 것 같아서 과감히 패스했습니다...(???: 훈연대마 니코틴범벅 닭꼬치다! 이거 먹으면 우리 잡혀가나?!)
카오산로드를 관통해 한 골목 건너니, 현지인들이 바글바글한 꼬치&포장마차 거리가 나오더라고요.
여기선 간단하게 주문했는데요. 말이 통하지 않으므로 여기부터 저기까지(즉, 메뉴판에 있는 거 전부) 꼬치를 달라고 했습니다. 후후.
이날 아쉽게도 그곳의 전경이나 분위기는 찍지 못했지만, 맘에 들어서 뒤에 또 방문해서 찍었습니다! 다음번에 나와요!
가게는 이곳이랍니다. :)
https://maps.app.goo.gl/dHjyt1JnwRqiSBb49
사진은 이래 보여도... 돼지갈비와 치킨 윙 같은 꼬치들도 있어서 꽤 맛있었습니다!
돌아온 게 세 시쯤이니, 아마 네 시쯤 기절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방콕 3일 차는 마무리...가 아니고 04시이니 이제 시작이죠...?
카오산&람부뜨리로드 인근을 야시장이라고 해도 될지 잘 모르겠지만...
늦게까지 열려있으니 야시장이겠죠~?
첫 번째 야시장 체험. 카오산로드 야시장. 완료!
08시, 전부 기상해서 씻고 호텔 로비로 모였습니다. 잠은 죽어서 자는 겁니다.
목표는 당연히 해장! 한국에서 미리 찾아놨던 쌀국수&족발덮밥 로컬 맛집이라는 곳으로 찾아갔는데요.
한국인들끼리 '족발덮밥 노점'이라고 저장해 두고 공유하고 있더라고요. :)
https://maps.app.goo.gl/RzwoU9rBfZY7SBpD6
메뉴가 6개 정도밖에 되지 않고, 하나당 50밧(약 1,800원) 정도길래 어제 꼬치집과 마찬가지로 다 시켜봤는데요.(진짜?! 진짜 다 줘?! 몇 번이고 확인하시던 사장님... 저희 배고파요...)
테이블마다 고추&생마늘, 피시소스 등이 있어서 취향껏 추가해 먹을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다 먹었나고요? 볶음밥 위에 야들야들하게 잘 익은 족발과 소스를 부은 뒤 마늘 하나 딱 올려서 먹으면 거기가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볶음밥 하나 더 추가해서 싹 비우고 나왔답니다. :)
배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관광&쇼핑을 향해 나섰는데요.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물가가 저렴하니 현지 옷을 많이 사 입기로 정했던 터라 바로 짜뚜짝 주말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코끼리 바지는 100밧, 코끼리 상의는 200밧 정도 하더라고요.
저흰 가장 저렴했던 90밧에서 각 3~4벌씩 구매했습니다.
숙소에 들러 산 옷으로 모두 갈아입은 후 향한 새우 낚시터 겸 식당.
이렇게 새우 낚시를 하면서 술을 먹거나, 바로 뒷자리에서 삼겹살&샤부샤부 등을 먹을 수도 있답니다.
낚시 비용은 시간당 100밧(약 3,700원), 잡은 새우는 바로 조리해 줍니다.
낚시하는 법을 아예 몰라도,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어렵지 않게 다들 손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음식들도 다 맛있고 특별한 경험이어서 모두 만족했던 곳!
몰랐는데, 세 시간 정도 먹고 즐기다 나와보니 가게 앞쪽에 웨이팅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무슨 콘서트장인줄 알았습니다... 오토바이&의자에 앉아있는 분들이 모두 웨이팅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로컬 맛집이었나 봐요...!
이미 해가 떨어진 깜깜한 저녁.
04시가 넘어서 잤음에도 09시부터 움직였지만 뽀로로에게 휴식이란 없습니다. 바로 아시아티크 향했는데요.
도착하자마자 시그니처인 관람차부터 찍어주고 망고도 한 접시 해치웠답니다.
원래 아시아티크 야시장 구경 겸 관람차를 타러 온 건데, 물가가 너무 비싸서 여기선 음식을 사 먹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너무 비싸다+특별히 맛있지도 않다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관람차는 인당 500밧이었는데, 길거리 닭꼬치가 10밧인걸 생각하면... 닭꼬치 50x4명=200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노상이 아니라 잘 꾸며진 건물들 안에 위치한 야시장이라 여러모로 깨끗하긴 했지만, 음식도 관광도, 마사지도 전부 다른 곳들의 1.5~2배 정도는 하더라고요.
그래도 망고만 먹고 그냥 가긴 아쉬우니, 관람차 바로 옆에 있던 귀신의 집은 한번 체험해 봤습니다.
두 명씩 탈 수 있는 기구에 타고 있으면, 알아서 귀신들이 막 나타나서 놀라게 하는데요.
그렇게 엄청나게 무섭진 않고, 그냥 재밌는 정도였습니다!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 하위 버전 정도랄까요.
(하지만 병약E는 눈물 찔끔한 건 안 비밀. 푸핫...)
이로서 두 번째 야시장 체험. 아시아티크 야시장. 완료!
자, 이때가 벌써 22~23시쯤 되었을 텐데요.
다들 서너 시간밖에 못 자고 미친 듯이 돌아다녔지만... 아직 밤은 길죠~?
바로 택시 잡아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합니다.
확실히 차이나타운은 태국의 다른 지역과는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과도 당연히 다르고요.
어디가 맛있나 찾아 헤매며 몇 바퀴 돌다가, 다들 카페인이 떨어져서 근처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는데요.
(태국의 세븐일레븐에선 각종 커피+음료를 직접 제조해 판매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빼달라고 하면 한국인에게 익숙한 커피 맛이 난답니다.)
아니 글쎄 계산하려고 보니, 낮에 짜뚜짝시장에서 샀던 동전 지갑 아랫부분이 예리하게 찢겨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다행히 지폐들은 앞쪽으로 멘 크로스백 깊숙이 들어있어 별 피해는 없었는데요.
약간 섬찟했답니다. 조심하고 조금 긴장한 채로 다녔고 여러 명이 뭉쳐있었는데도 아무것도 못 느꼈거든요...
그래도 열흘간 이날 차이나타운에서 있었던 이 일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습니다!
정신줄 챙기고 향한 차이나타운 가운데쯤 있던 한 야외 포장마차.
신나게 닭튀김과 볶음밥, 크레이피시 버터구이! 등을 시켜서 맛나게 먹고 있는데...
3일 만에 처음으로 스콜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빗방울이 우리나라 장마 때처럼 거세게 때려 붓더라고요.
순식간에 물이 발목까지 차올랐는데... 이때 시간이 새벽 1시쯤이었답니다.
아무튼 세 번째 야시장 체험. 방콕 차이나타운 야시장도 체험... ing...
이렇게 길게, 쉬지 않고 뭔갈 잔뜩 했는데도 아직 3일 차가 끝나지 않은 마법...
엄청난 스콜을 만난 뽀로로즈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Day 4. Am 01시로 이어집니다.(이것이 바로 수미상관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