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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이슬 Oct 26. 2023

10. 미식의 도시 방콕, 안녕!

잘 먹고 갑니다 :)


방콕 엿새 그리고 이레째.



미쉐린 마크가 하나, 둘, 셋, 넷...



오로지 놀고 먹을 목적으로 카오산로드 근처에 숙소를 길게 잡은 터라,

이번 방콕은 그야말로 식도락 여행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전날, 아니 당일 새벽 3~4시에 취침했지만 맛있는 아침은 놓칠 수 없죠.

오픈 시간에 맞춰 <크루아 압손>에 방문했습니다.


입구에선 미쉐린 가이드가 반겨주었고, 안에는 한국인들이 꽤 많았습니다.

<지구 오락실>에 나온 식당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아니 쌀밥의 민족이죠...!

(사실 볶음밥 라지 사이즈가 저렇게 무식하게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새우튀김, 마치 장조림 같았지만 그보단 훨씬 부드러웠던 고기와 계란 그리고 블로그에서 신김치찌개 맛이라던 무언가를 시켰습니다. 다 먹고 빈 그릇 인증샷을 찍었던 것 같은데... 안 보이므로 패스...


여태 먹었던 것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는데요. 어느 정도였나면... 다음 날 한 번 더 갔습니다.

이때도 오전에 갔는데, 전날 먹었던 장조림이 벌써 솔드아웃이라고 해서, 대체 메뉴를 추천받아 시켰는데 살짝 매콤한 갈비찜 맛이 나더라고요. 쌀밥과 그야말로 환상 궁합... 역시 싹싹 다 먹었습니다. :)




소화도 시킬 겸, 밤이 아닌 한낮의 카오산로드를 좀 걸었는데요.

밤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바로 은 제품 판매점들.

가장 커 보이는 곳에 들어가니 은 반지 수백, 수천 가지가 있어 신나게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kg 단위로만 판매한다더라고요. 소매가 아닌, 도매상들이었던 겁니다... (어쩐지)





카오산로드 초입, 그리고 직전 골목 두세 개가 통으로 전부 은제품 판매점입니다.

대부분 kg 혹은 100개 단위로만 판매하는 도매상이지만 10곳 중 한둘은 소매도 취급하는데요.

몰랐는데 가게 앞에 VISA 표시가 있으면 99% 소매도 함께하더라고요.

(우린 카드도 받으니 관광객들 들어오세요! 하는 표시랄까요...)



귀여운 돌고래 반지


돌고래부터 뱀, 원숭이, 강아지, 고양이 등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디자인과 색다른 가공이 된 은 반지 그리고 목걸이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쇼핑했습니다.

대부분 한화 1만 원 이하라서 다들 눈이 뒤집혀 폭풍 쇼핑...!

저도 몇 개 건져와서, 아직도 데일리로 잘 끼고 있답니다.

카오산로드는 밤이 유명하지만, 낮 쇼핑도 못지않게 즐겁다는 사실! :)



배고파서 다급해진 손길...


7일 차엔 낮에 푸껫으로 넘어가는 터라, 편한 이동을 위해 시내로 숙소를 한 번 옮겼는데요.

숙소 바로 앞에 또 맛집이 있다고 해서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찰리 브라운 레스토랑(Charlie Brown's Restaurant).

엄청 큰 비프스테이크가 한화 1만 원 정도고, 뽀로로 중 한 명은 여기 팟타이가 여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다고 평할 정도였는데요. 전체적으로 메뉴들이 전부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인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


조드페어 시장의 씨푸드


해가 지기 전, 어제 방문했던 조드페어 시장을 재방문했습니다.

분명 살아있는 크레이피시를 봤는데 랭쎕 대자를 두 판이나 먹는 바람에 배불러서 엄두도 못 냈었거든요...

조드페어 시장 내에 살아있는 크레이피시가 있는 곳은 딱 한 곳이었습니다.

크레이피시와 한치? 꼴뚜기? 회, 간장게장 등을 먹었는데 이 무더운 날씨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재방문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두 번 가셔요...!





이동 중에 들른 커스터드 나카무라 홈베이커리(Custard Nakamura).

돈가스가 가득 든 샌드위치 등이 유명한데, 분명 꽤 맛있고 저렴하긴 했지만 새롭고 신기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맛?(물론 가격은 두세 배쯤 비싸겠지만...)

동선이 겹친다면 가볼 만한 곳,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가진 않을 것 같네요.


병약E 안녕!


연차가 얼마 안 남았던 병약E는 이렇게 방콕을 제일 먼저 떠났습니다.

잘 가... 오래오래 기억할게!





악어 꼬치를 사들고 위풍당당하게 걷는 뽀로로...


떠난 병약E는 가슴에 묻고,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향한 람부뜨리로드.

역시 카오산로드보다 훨씬 좋았습니다.(시끌벅쩍한 광란의 파티가 취향이라면 카오산이 좋습니다.)

한국인은 정말 거의 없고, 라이브펍 위주로 간단히 맥주를 즐기는 분위기랄까요.


이렇게 방콕에서 길지만 짧았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푸껫으로 넘어갑니다. :)




-to be continued





※뽀로로즈 멤버 소개

대장: INFP. '넓고 얕은 찍먹'이라는 좌우명으로 한라산 등반, 낚시, 해루질, 볼링, 탁구, 포켓볼, 골프, 뮤지컬, 콘서트 심지어 해외여행까지도 가장 앞장서서 리드하는 만악의 근원. 평소엔 MBTI가 I와 F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대장 뽀로로. 다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미친 E와 F로 변신하곤 함. 자주 하는 말은 '득근득근!',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 죽어...' 그리고 '막내는 지치면 안 돼!'


개장: INFJ. 길드장이었으므로 '대장'이라는 호칭으로 자주 불리곤 했는데, 술 먹은 다음 날 '내가 또 술 마시면 진짜 개다!'라는 말을 하고선 하루 이틀 뒤에 술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 '개'+'대장'='개장'이라는 호칭으로 바뀌게 된 비운의 인물. 일요일엔 충전을 위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뽀로로즈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아서 매번 슬퍼함.


렴치: ISTP. 뽀로로즈 모임의 공식 운전기사. 대장이 짠 계획을 렴치가 완성하므로 그야말로 만악의 근원 2라 할 수 있음(주로 뽀로로들을 집 앞에서 태워다, 일정이 끝나면 집 앞까지 내려줌). 공식 별명인 '렴치'는 '파렴치한'의 줄임말로, 사회통념상 비춰보았을 때 지나치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가와 교제한 적이 있어 붙여짐. (Update! 최근 뽀로로즈 몰래 소개팅했었는데, 바로 차였다고 함. 쌤통)


병약이(E): ENFJ. MBTI 검사상 E 성향 99%가 나온 확신의 외향인. 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게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한 체격과 병약한 체력을 타고나 본의 아니게 뽀로로즈 모임에 불참하곤 하는 비의 인물. 앓아눕느라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재밌어 보이는 사진이 단톡방에 끝없이 올라올 경우, 침상에서 남몰래 눈물을 닦아내곤 함.


막내: ISTP. 모임의 유일한 20대이자, 뽀로로즈 공식 막내. 렴치를 제외한 모두에게 배려와 귀여움을 받고 있지만 한참 연하만을 편애하는 렴치에게 막내는 그저 노인네일 뿐. 20대다운 강인한 체력으로 대장의 넓고 얕은 찍먹을 가장 먼저 지지하는 만악의 근원 3. 대장과 함께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유이한 득근파 중 하나. (Update! 최근 한 이성과 썸 타는 중. 배신자.)




※ 본 매거진은 연재 전 뽀로로즈 모두에게 연재 동의를 얻었으나, 개개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신상이 특정될 수 있는 부분은 조금의 각색을 거쳤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점을 제외하고 앞으로 서술할 모든 일들은 100% 실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혹 다섯 중 한 명이라도 알아보신 지인께서는 부디 못 본 척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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