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강릉 당일치기도 몇 번 해본 터라 별생각 없이 약속을 잡았는데 연휴의 고속도로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더군요. 녹초가 되어 도착해 최근 가장 핫한 성시경 막걸리 '경탁주'를 영접했습니다.
주정뱅이 아니 주당 성시경 씨 이름을 걸고 파는 술이라 기대가 컸는데요.
위스키처럼 얼음과 함께 마시라고 되어있었는데 집주인이 얼음이 없다고 해서 그냥 마셔봤습니다.
탄산이 없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고 꾸덕하고 녹진하고... 매우 걸쭉합니다. 시중 막걸리보다 훨씬이요.
그리고 생각보다 무겁게 넘어가더라고요. 왜 얼음이랑 같이 마시라고 했는지 단번에 이해...!
원주 <화미당>
다음 날 아침, 원주 맛집이라는 <화미당> 오픈런을 했습니다. Am 10:30.
여기저기서 소주를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제 닉네임도 '북이슬'인데 질 수 없지 않겠습니까...?
바로 모닝소주 고고.
눈꽃탕수육이 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조금만 과장하면, 잇몸으로도 씹힐 것 같은 극강의 부드러움...
짬뽕도 맛있긴 한데, 전 짬뽕은 별로 안 좋아해서... 어제 과음했으면, 해장으로 딱이었겠다 싶은 맛이었어요!
운전은 술을 마시지 않는 뽀로로가 전담했습니다.
※ 원주-강릉은 100km 남짓, 보통 한 시간이면 올 거리죠. 하지만 이날 무려 4시간이 걸렸답니다.
연휴엔 집콕합시다...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며,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강릉 <다경수산횟집>
회를 먹기 위해 강릉중앙시장으로 이동했는데... 와... 거의 크리스마스의 명동, 12월 31일의 호미곶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어디든 자리는 만석이고, 포장이라도 할까 싶어 물어보니 "지금 주문하면 2시간 30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 많은 횟집들이 전부요. 당연히 주차 난이도도 지옥이었고요...
(닭강정이든 아이스크림이든 뭐든 줄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늘어져 있는...)
빠르게 포기하고, 차라리 동네 주민이 갈법한 곳을 가자 해서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한 횟집.
기본 찬으로 홍게랑 전복, 멍게 등이 깔리고 회도 엄청 실하게 잘 나왔습니다(특대 12만 원, 매운탕 등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