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오로라
오로라가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다
밝은 곳에선 드러내지 않고
눅눅하고 스산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오로라
오로라는,
무서웠던 것이다
그래서 차의 들숨과 날숨 사이에 숨어있다가
말하는 진동에 온몸이 울렸을 것이고
화가 난 클랙슨 소리에 놀랐을 것이고
언덕길에 숨을 고르고 쿨룩거리는 기침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비가 목을 축이라 두드리는 소리에
슬며시 침 속에 섞여 나왔을 것인데
누구도 관심 없는 까만 밤하늘이
오로라는,
좋았던 것이다
그래서 어스름이 짙게 젖어올 무렵부터
유유히 피어올랐을 것이다
세상을 씻겨 내린 자리에서 홀로 퍼져갔을 것이다
무지갯빛 스펙트럼이 흘러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