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by 참진



빈집


투명하고 얇은

톡 하면 툭 하고

바스러질 것 같은

빈집


한때

찰나를 위해 꿈틀했던

허공의


몸 안의 몸

집 안의 집


뭐가 그리 급했는지

마디마디 남겨두고

사라져 버린 하루살이


밤거리, 반짝이는 것을 쫓아

ㅇ자로 팔랑이다

ㄱ자로 고이 접어

쌓여가는 삶의 무게

주저앉는 날개


남아있는 빈집

바람에 기울고

햇볕에 말라가는

얇디얇은 삶의 두께


사라질 것들

또 생겨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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