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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Jun 06. 2020

지하도



지하도

 

세상을 가로지르는 너를

나는 관통한다


덜컹덜컹 울리는 진동

소리와

가드레일 밑으로 반사되는 빨갛고 노란 너의 속도

볼 수 없는 너의 완전체


넌 꾹 눌러 훅 가고

난 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눌러 ㅎㅜㄱ 가고

 

꽁무니에 대가리를 처박고

줄 맞춰 갈려버린

매끈한 너의 발바닥

그 아래

교차하는 대가리와 꽁무니

울퉁불퉁한 나의 발바닥


네가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구멍으로 내려가

네가 멀리서만 바라봤던 곳에서

네가 알지 못하는 곳까지

끼적대느라

하루가 오돌토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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