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는 낯선 공간을 떠돌아다니지 않고, 불안함과 두려움을 멀리하고, 먹이를 위해 다투지 않는다. 대신 거세를 당한다. 이는 발정기가 된 고양이의 공격성을 줄여주고 생식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진정 누구를 위한 방법인지 나는 알 도리가 없다. 집 안에서 사는 것에 적응해서 인간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고양이는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 단지 창밖으로 지나가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먼 곳에서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