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기
오늘도 파리를 겨냥한다.
그놈의 파리는 자기 답지 않은 우직함으로 제자리에서 떠나지 않지만 그를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한 걸음씩 다가간다. 조준 거리가 확보되었을 때, 온몸에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중심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신속하게 발사한다. 가까이 갈수록 사방으로 튀는 파편을 피할 수 없어 그 끝이 후회스러울 것을 알고 있지만, 한 번에 파리를 맞출 때 느껴지는 희열감 때문에 오늘도 어김없이 파리를 겨냥하는 난 단순하기 그지없다.
*남자 화장실에는 바닥에 소변을 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파리가 그려진 소변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