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의 여름

by 참진




문래동의 여름


문래동의 여름은 달아오른 쇳덩이로 인해 뜨겁다.

세월의 흔적으로 남루해진 슬레이트와 천막으로 덮인 철공소에서 육중한 기계들과 단단한 쇠들이 싸운다. 사람은 기계를 조작해서 쇠를 변형하려 애쓰고, 쇠는 맹렬하게 불꽃을 튀기며 저항한다. 쇠가 녹아 나는 냄새와 날리는 쇳가루를 환기시키기 위해서 철공소의 문은 개방되어 있고, 한여름의 뜨거움을 대형 선풍기만으로 견뎌내는 작업자의 얼굴에는 비지땀이 줄줄 흐른다. 그 땀 속에는 그의 부모, 자식, 친구들이 스며 있다. 먹고사는 노동의 열기 속에서 문래동은 더 뜨겁게 달궈진다.

이전 21화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