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찰집

가시는 별의 조각

by 참진

가시는 별의 조각


발광하는 가로등

눈으로 어루만지면

층층이 돋은 가시가

내 동공에 박혔다


상처 난 자리

빨간 테두리 녹색 점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반짝였고

겹쳐졌고

세상 위에 덧칠했다

검은 동그란 세상을 헤엄치며

하얀 동그란 세상으로 팔을 쭉쭉 뻗었다

눈을 감아도 떨어지지 않았다


놀라서 한참을

외면하다가

먼 곳을 보다가

고개를 휘젓다가

눈을 떠보니

가시가 빠졌는지

어느새 사라져 버린


가만히 보면

가로등은 가만히 있었다

눈으로 잡고 흔들지 않으면

가시는 그저 별의 한 부분이었고

뚫어지게 보면

검은 도화지에 뚫린 구멍 사이로

별이 뾰족뾰족

부서져 내렸다


나는 별을

별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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