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개미

by 참진


옥상 개미


옥상의 화분에는 개미집이 있다. 개미들은 흙 위를 걷고, 흙 속으로 먹이를 물어 오고, 흙을 파낸다. 그로 인해 흙은 헐겁다. 그 헐거움 속으로 물과 빛, 공기가 깊숙이 스며든다.

뿌리는 자신을 누르고 있는 흙의 헐거워진 틈으로 세상과 만난다. 개미는 진부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인데 그로 인해 화분은 날마다 새롭다. 인공적으로 만든 자연을 개미는 자연스럽게 만든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옥상의 조그마한 화분 속 세상은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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