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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Oct 28. 2020

갑갑한 여름


갑갑한 여름


오줌 줄을 찬다


구멍이 구멍을 만드는 것


쪼그라든 그곳은 갈피를 못 잡고
팽팽했던 눈빛은 허공을 놓쳤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갈색 오줌


“아, 시원하다.”

처음 본 후련한 모습


“좋다. 너무 좋아."

퍼석한 입술 피가 맺혔


물 한 모금 입에 댈 수 없어

목마르다 애원하는 그를 달래고


이내 또 갑갑하다고

몸부림치는 

 

아빠,

이젠 움직이기 힘들어

 

오줌주머니엔 오줌이 떨어지지 않고

 

매달린

오줌 줄을 빼고

자유롭게 산책할 시간

 

갑갑했던 그 여름


말라버린 오줌처럼

떨어지지 않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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