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관찰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진 Nov 07. 2020

죽은 사람



죽은 사람


지하철
빼곡한 발자국
새어 나온 틈 속에도
나는 없다


빌딩숲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메아리가
내 속에 울리면
나무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나무를 만들고
만들고
만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나무는 나를 죽이고
나는 나무를 살렸다


“엄마, 이렇게 사는 게 맞아요?”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죽어야 살 수 있는 건
나무가 나무를 죽이는 것과 같지


주말이면 텅 빈 숲에서
죽어가고
죽이고
겨우
나는 살았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0SEn61VyvDmxpOiAY5SC8A

https://www.instagram.com/_chamjin_/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https://twitter.com/_chamjin_


매거진의 이전글 개새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