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관찰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진 Jan 19. 2021

끼지 못한다


끼지 못한다


눈이 낀다

바퀴 틈에

창과 창 사이에

보도블록에

신발 밑창에


난분분한 것들이 온갖 틈에 다 낀다

끼고

뭉치고

굳은 표면은 매끈하고


바닥에 발자국이 낀다

끼고 또 낄라치면

인공 위에 인공을 뿌리고

낄 새 없이 녹아버리는 눈이

저 언저리에 끼다가 녹아 질퍽거린다


물은 더럽게 흐르고

눈도 비도 아닌 것이 떨어지고 있다

끼어야 할

틈도 새도 없이

흐르고 말라가는

인공은 유난히 빼곡하다






https://www.instagram.com/_chamjin_/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https://twitter.com/_chamjin_

https://www.youtube.com/channel/UC0SEn61VyvDmxpOiAY5SC8A


매거진의 이전글 천장이 무겁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