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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Mar 01. 2021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세월에 긁힌 건물은 페인트가 벗겨졌어

붕 뜬 조각들이 바스러지고

각질 벗겨지듯 바닥에 우수수

 

껍데기는 썩지도 않고

 

밟힌 가루가 흩날리는 중에도

갈라지고 들뜨고 떨어지고

밟히고

 

시커먼 벽이 드러났어

뒤틀린 흉터들이

결국 다 드러났어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페인트를

바르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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