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찰집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by 참진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세월에 긁힌 건물은 페인트가 벗겨졌어

붕 뜬 조각들이 바스러지고

각질 벗겨지듯 바닥에 우수수

껍데기는 썩지도 않고

밟힌 가루가 흩날리는 중에도

갈라지고 들뜨고 떨어지고

밟히고

시커먼 벽이 드러났어

뒤틀린 흉터들이

결국 다 드러났어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흰색 페인트를

바르고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숨기지도 못할 거면서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_chamjin_/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트위터 : https://twitter.com/_chamjin_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차 하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