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돼지의 각 부위가 해체되어 핑크색 조명 아래 신선한 육질을 과시한다.
큰 살덩어리들은 S자 갈고리에 꽂혀서 공중에 매달려 있고, 먹기 좋게 손질된 살덩어리들은 등급별로 스티로폼 용기에 보기 좋게 담겨서 팔린다.
고기의 등급은 근내 지방도, 고기 및 지방의 색, 성숙도, 조직감에 의해 판정되는데 이는 삶의 형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흔적이다. 그러나 소나 돼지가 생전에 어떤 모습인지,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 오로지 등급과 원산지만 알 수 있는데 이것마저 속여 파는 정육점들이 있으니 확실치 않다. 죽기 전의 삶이 어쨌든지 간에 정육점에선 등급만이 그들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생명의 독자성이 없이 등급으로 분류되고 통합되어 팔리는 그들의 삶이 애처롭다.